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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2005년 3월 신영성 바로알기-차동엽.노르베르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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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3 14:39:26
신흥영성운동의 계보

                                                                         차동엽·노르베르토 신부

이제 이들 계보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전체 윤곽을 파악해 두는 것이 식별과 대안 모색에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1. 뉴에이지운동(서구)

   뉴에지 주창자들이 말하는 뉴에이지운동은 말 그대로 '새로운 시대'(New Age)를 추구하는 운동을 말한다.  원래 이 용어는 점성술에서 나온 것인데, '물고기자리'로 표상되는 그리스도교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모든 인간이 신으로 진화하는 '물병자리' 시대로의 영적 진화를 주장한다.  뉴에이지운동은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1) 유사종교(사이비 또는 이단)의 형태 : 뉴에이지 연구가들은 뉴에지 운동이 세계 종교의  추구, 나아가 적그리스도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고 결론짓는다.  이러한 뉴에이지운동의 종교성은 어떤 특정 종교를 모방하거나 그 종교의 이름을 빌려서 활동하지만 실제로는 사이비(似而非) 또는 이단(異端)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2) 신흥종교의 형태 : 유사종교가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신흥종교가 된다.  신흥종교들의 겉으로는 기성종교가 채워주지 못하는 영적 갈급(渴急)을 충족시켜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여적 갈급을 느끼는 사람들의 약점을 이용하여 이득을 취하려는 목적이기에 결국 사회적 질병의 형태로 드러난다.

3)대체의학의 형태 : 전통의학으로 치유가 불가능한 병들이 많다는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대체의학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대정신에 편승하여 뉴에이지 계열의 비술을 이용한 영적 치유사가 등장해 대중들을 혼란에 빠뜨렸으며, 많은 비판에 직면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4) 채널링의 형태 : 1875년 블라바츠키가 미국의 뉴욕시에서 '기적 클럽'이라는 신지학회의 전신을 설립한 이후, 유사한 단체들이 나타나 피안의 세계에 있는 존재의 힘을 빌려 소위 '치유'를 시도하여 왔다.  이러한 것을 채널링(Channeling)이라고 하는데, 미확인비행물체(UFO)와 연관시키는 단체도 다수가 있다.  이들은 「2000년대 잡지」(Magazine 2000)라는 정기간행물을 제작 판매하며 채널링 시연회를 개최하여 돈을 벌어들이는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5) 환경운동 형태 : 신흥 영성 운동은 환경운동의 형태로도 나타난다.  물론 모든 환경운동가들이 신흥 영성운동에 속하지는 않는다.  환경보호 차원을 넘어 종교적 신념을 강조한다든지, 그리스도교를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몰고,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주장을 펼치며, 신 중심의 사유나 인간 중심의 사유 방식을 거부하면서 자연을 신격화하고 그린피스(Green Peace)라는 범 세계적인 운동을 조직하여 활동하는 등 색깔이 깃들어 있으면 신흥영성운동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6) 과학의 형태 : 과학 자체가 기성종교 특히 그리스도교와 대립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흥영성운동가들은 과학의 정보를 왜곡하여 마치 과학이 그리스도교의 교리와 반대되는 것처럼 호도한다.  종교와 과학, 물질과 정신을 분리된 실체로 보지 않고 하나로 통합시키려고 시도하며, UFO(미확인비행물체)를 믿으며, 예수 그리스도는 외계인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신과학(新科學)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초능력, 텔레파시통신, 무한동력, 공간이동, 공중부양, 물질변환, 물질창조 등의 탐구하며, 인간은 우주의 법칙에 예속되어 있으며 모든 것은 우주에 의해 지배된다고 믿는다.

7) 대중문화의 형태 : 사실 오늘날 모든 문화 현상에서 신흥영성운동의 영향을 받지 않는 분야가 거의 없기에 그 경계선을 긋기가 쉽지 않다.  음악, 영화, 출판, 캐릭터 상품, 사이버 공간 등에서 환생, 윤회, 영매술, 전생, 초능력, 마술, 외계인, 내면세계의 탐구, 자기로부터의 혁명, 식물의 정신세계, 수련을 통한 영적 성장, 초능력 계발, 명상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 등을 주제로 취급한 것이면 일단 '뉴에이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된다.  특히 류시화에 의해 번역된 해외 명상 및 영성에 관련된 책들은 전부 뉴에이지 계열의 책이다.  세계적인 베스틀셀러 「다빈치 코드」도 뉴에이지 계열의 책이다.

 2.정신 세계운동(일본)

 '정신세계운동'이 일본사회에서 크게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이후 일본 젊은이들이 기성의 '일본정신'보다는 자기 개인의 안일, 정신적, 육체적 건강과 평화, 그리고 그것을 통한 자기완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기울게 되면서부터이다.  정신세계운동에서는 명상, 요가, 신비주의, 오컬티즘(악령숭배) 등에 관심을 가지며, 초능력이나 신비체험이 강조된다.

 뉴에이지운동이 기성종교 신앙과는 다른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있는 반면, 일본인들에게 '정신세계'는 새로운 것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정신세계에서 추구하는 조화와 융합은 동양의 일원론적 세계관, 자연중심주의 윤회사상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구 사회에서 전개된 뉴에이지운동이 자기 전통에 대한 반문화 운동의 성격이 뚜렷했던 데 반해, 일본의 정신세계운동은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 확립 운동의 성격을 띤다고 할 수 있다.

 정신세계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는 신흥영성운동은 새로운 사회를 지향하면서도 일차적으로는 지적, 경제적, 시간적 형편이 괜찮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하여 개인의 안녕과 평화, 그리고 그것을 통한 자기완성에 치중하고 있다.

  이 정신세계운동은 똑같은 이름으로 한국에도 도입이 있었다.  송순현이라는 사람을 대표로 해서 주도되고 있는 이 운동은 「정신세계」라는 월간지를 내면서 위에 소개된 여러 프로그램들을 지역마다 개설하고 있다.  그런데 이 운동은 단지 일본의 프로그램들만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서구의 뉴에이지 프로그램들도 선별적으로 중개(仲介)하고 있으며 또 한국과 중국의 기공수련까지 메뉴로 갖추고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3. 기수련(한국)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기수련 운동 역시 뉴에이지운동과 관련이 있는 요소들을 다분히 공유하고 있다.  기수련가들이 말하는 '기(氣)'라는 것이 뉴에이지에서 말하는 '우주에너지(Universal Life Energy)'와 일맥상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뉴에이지 주창자들은 본래 힌두교의 '요가(Yoga)'에서 일컫던 '우주에너지(프라나-Prana)' 개념을 받아들여 자신들의 사상으로 삼았는데 이 '우주에너지'는 고대 중국의 신비적 종교인 '도교(道敎)'의 '기(氣)' 사상과도 일치한다.  도교에서의 기(氣)는 우주의 궁극적 실재로, 이는 우주의 모든 것이 기로 되어 있으며, 기를 떠나서는 어떤 존재도 실재할 수 없다는 힌두교의 범신론적 사상과 유사하다.

  한국의 기수련은 본래 '기'에 대한 관념을 바탕으로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전통적인 심신수련방법의 하나였다.  그런데 근대에 이르러서는 대종교나 동학계, 중산계, 원불교 등 일부 민족종교의 수도방법으로 수용되어 여러 갈래로 전승되어 있다.

  198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경제 성장기에 증폭되었던 인류의 보편적 가치나 윤리 규범에 대한 관심을 갖기보다는 건강증진, 스트레스 해소, 심신강화 등과 같은 개인의 안전이나 평안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러한 관심과 욕구에 대응하는 운동들이 기공, 단전호흡, 명상 등의 형태로 전개되었던 것이다.

  이 기수련은 크게 '몸수련'과 '마음수련'으로 분류할 수 있다.

1) 몸수련 : 몸수련은 '기'를, 건강을 위한 수련법으로 삼는 운동을 말한다.  여기에는 근래에 유행하고 있는 기공, 단전호흡, 국선도수련 등이 속한다.  이들은 기를 수련해 질병을 예방하여 초능력으로 병을 치료하거나 숟가락을 휘게 하는 등의 행위를 보이려 한다.  여기에서 '기'는 과학의 한계를 넘어 물질적 변화를 가능케 하는 '능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의 수련인구도 20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과거 '단학선원'이라는 이름에서 개명하여 성행하고 있는 '단월드'는 막강한 조직력과 첨단 마케팅을 동원하여 한국의 거의 전 지역에 지부를 두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몸수련을 주 상품으로 내세우지만 결국 마음수련으로 유도하는 치밀한 전력을 구비하고 있다.  깊이 들어가면 단군숭배를 근간으로 하는 사이비 종교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알게 된다.  가톨릭 신자들이 아무런 경계심이 없이 운동차원에서 다니다가 마침내는 교회를 떠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음을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2) 마음 수련 : 마음 수련은 위에서 말했듯 몸수련의 연장에서 행해지기도 하지만, 한편 이와는 별개의 것으로 처음부터 마음수련을 위해 입문하는 경우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서 불교의 선(禪)과 말 그대로 '마음 수련'이라는 이름의 수련을 들 수 있다.

  '선'은 그 자체보다는 명상법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대중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선은 불교의 전통적인 선 수행 방식과는 달리 현대인에 맞게 좀 완화되고 수정된 명상법을 가르친다거나 마음의 평안을 목표로 해서 덜 엄격하게 가르친다.  이런 이유로 일반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선이 다른 명상기법과 함께 교회의 우려 대상이 되는 것은 가톨릭 신자들이 선에 매우 큰 친밀감을 갖기 때문이다.  이에 더하여 일반인에게 선은 어느덧 전통적인 대중문화라는 시각이 퍼져 있어서 종교와는 중립적인 것으로, 심지어 불교와 분리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되어 전혀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측면도 있다.

  이런 배경에서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기도에 좌법과 호흡법, 명상법을 이용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나 어떤 방식이든 바탕에 깔고 있는 철학, 곧 불교적 교의와 무관할 수 없어 궁극에는 충돌할 위험을 안고 있다.

  신흥영성운동은 거의 예외없이 단순한 건강운동이나 심신수련의 수준을 넘어 종교적 성격을 지닌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면, 노길명 교수가 지적하듯이, 이 운동들은 대개가 '기'를 체험하는 단계, 영적 세계와의 교감을 이루는 '도통(道通'의 단계, 우주 자연과 합일을 이루는 '선화(仙化)'의 단계 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단순한 심신운동의 수준을 넘어 종교적 색채를 띠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미래사목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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