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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신영성 바로알기 -[교묘한 가르침의 허구(2)]
세나뚜스 조회수:331 222.114.24.13
2016-01-21 09:45:41
신영성 바로 알기

[교묘한 가르침의 허구(2)] 차동엽·노르베르토 신부(미래사목연구소 소장)

지난 호에서 ‘마음수련’의 사상을 담고 있는 책자에서 드러난 문제점들로서 범주의 오류에 이
어 교리상 반그리스도교적인 내용을 일부 서술했다.
1) 자가사죄(自家赦罪), 2) 예수님의 인성(人性) 부정, 3) 윤회론을 담고 있는 내용까지 다루었
다. 이제 그 다음의 문제점들을 짚어보기로 하자.
4) 스스로 신(神)이 된다는 신념을 담고 있는 내용:
“예수를 믿는다는 뜻은 예수가 된다는 뜻이라”(28쪽). “도통과 거듭남은 하나다. 도는 진리인
우주의 대영혼이다. 이 대영혼으로 다시 나는 자가 도통자요, 거듭난 자라. 신의 아들이라”(34
쪽). “거듭난다는 것은 신으로 다시 난다는 뜻이라, 거듭남의 비밀은 자기가 없고 신으로 나는
것이라”(39쪽). “신 그 자체가 되어 다시 난 자가 신의 아들이라”(48쪽). “우리가 갈 길이
우주 이전의 하나님의 자리요”(56쪽).
여기서 ‘마음수련’의 창시자 우명 선생은 ‘도통’ 내지 ‘스스로 신이 된다’는 신념에다가
그리스도교의 교리인 ‘거듭남’의 교리를 연결시키고 있다. 하지만 두 교리는 결코 융합할 수
없는 개념이다. 전자는 범신론(汎神論)을 전제하고, 후자는 창조신(創造神) 및 인격신(人格神)을
전제하는 전혀 다른 방향의 내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는,‘인간’은 어디까지나 ‘인간’으로서 거듭나는 것을 믿지, 결코 ‘신’이 된다거
나 ‘신’으로 거듭나는 것을 희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런 주장은 반그리스도교적이라고 단
언할 수 있다.
5) 그리스도교 교리를 왜곡하는 내용:
“성경에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요’라는 말씀이 있다.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마음이 없다는 뜻이라”(59쪽).
성서학적으로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마음’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마음’의 원어는 ‘영
’(pneuma)이다. 이렇게 볼 때 우명의 해석은 ‘영’이 없다는 말이 된다. 곧 영혼이 없다는 말
이 되어 완전히 틀린 말인 것이다. 성서학적으로 ‘영이 가난하다’는 말은 스스로의 능력 없음
을 자백하고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고 의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곧 하느님만 의지하고 믿으며
사는 자세를 의미한다.
“이 몸은 죽어도 정신은 무한대로 우주로 그대로 남는다. 그것이 부활인 것이다”(264쪽). “하
나님을 보면 ‘나’는 죽는다. 성경에 있는 대로다. 과거의 관념에 묶여 있던 자기는 죽고 신으
로서 부활한다”(265쪽).
여기서 우명은 ‘부활’신앙을 왜곡하고 있다. 그리스도교의 부활신앙은 ‘육신의 부활’을 믿는
신앙이다. 이 믿음의 심오한 의미를 여기서 다 밝힐 수는 없다(졸저 「여기에 물이 있다」 참조
할 것). 우명은 그리스도교 신앙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원죄란 우리의 조상들이 선이다, 악이다 구분짓고부터 있는 것이라. 선을 따먹고 악을 따먹고
부터다”(268쪽).
여기서 우명은 ‘원죄’론을 왜곡하고 있다. 원죄는 교만으로 인해 하느님의 명에 대해 불순명한
사건이 지니는 유전적 영향력을 의미한다. ‘선이다 악이다’ 구분짓게 된 것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 그리스도교는 ‘선과 악’을 온전히 구분지을 수 있는 분은 오로지 하느님뿐이라고 가르
친다. 인간은 하느님의 도움을 받아 식별할 수 있을 뿐이다.
6) 모든 실재를 의식(자아, 나) 속에 용해시키는 내용:
“진리이신 부처님, 하나님, 한얼님은 밖의 형상에 있지 않고 나 속에 있다”(97쪽). “사람들은
마귀라는 존재가 따로 있는 줄 아나 망념 가진 죄인이 마귀라”(158쪽). “천국과 지옥은 나 속
에 있다”(268쪽).
실재를 부인하고 의식을 절대화하는 사념은 영지주의, 불교, 관념론 등에서 주창되어 온 것으로
서 그리스도교의 신앙에 합치되지 않는다. 그리스도교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하느님의 창조계로
서 실재(實在)한다고 믿는다. 모든 것을 의식 안으로 집어넣는 것은 앞에서 지적한 ‘추상화’하
는 오류와 일맥상통하는 위험성을 지닌다. 실재를 무화(無化)시키는 셈이 되며 지나치면 허무주
의로 기울게 되기 때문이다.
7) 단일론(單一論)을 담고 있는 내용:
“일체가 하나다”(37쪽). “우주의 신이란 것은 에너지 그 자체여서 이것은 영원히 불변하는 에
너지와 신으로 살아 있어 이것이 둘 다 신이라”(95쪽). “일체 모든 것은 하나님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아들이다”(262쪽).
단일론은 전형적인 뉴에이지의 주장이다. 이런 주장은 궁극적으로 선과 악, 진리와 거짓을 동일
시하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단일론은 일원론(一元論)과도 다른 것이다. 일원론 속에서는 창
조주와 피조물의 구별이 가능하지만, 단일론에서는 창조주와 피조물의 경계 자체가 없어진다. 이
는 대단히 위험한 사념이다. 이런 주장은 다음과 같은 그의 무차별 혼합주의적 발상과도 잇닿아
있다. “내 것만 맞다고 우기는 자는 그 마음이 좁아서라. 내 종교만 맞다고 하는 이는 그 종교
에 매여 큰 것을 못 보니 역시 그 마음이 좁은 것이라. 큰 마음은 일체를 다 수용하는 것이라”
(36쪽).
‘일체를 다 수용’하는 것은 말이 좋지 원죄, 불의, 모순, 죄악 등이 엄연히 존재하는 세상에서
모두를 죽이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예수님께서도 악과 불의에 대해서는 일체
타협하지 않으셨다. “너희는 그저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만 하여라”(마태 5,37).
8) 메시아적 환상을 담고 있는 내용:
“인간이 영원히 풀지 못했던 진리인 신이 되는 방법을 널리 알리는 것이 한때 내가 해야 할 일
인 것 같다”(13쪽). 이 말 하나로써 그는 예수의 공적을 부인하고 스스로가 그 자리를 침노(侵
擄)한 격이 되었다.
정리해 보자.
우명의 주장 가운데는 이렇게 그리스도교 교리에 정면으로 배치되고, 그리스도교를 왜곡·변질·
타락시키는 엉터리 주장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자에게 항의편지를 보낸 자매님은 필자가 얼
토당토않은 사실 무근의 비논리적인 비판을 한다고 얘기를 한다, 양심까지 거론하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하여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해 봤지만, 저 자매님이 필자의 이런
지적들을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염려된다. ‘그 문제들 가운데 한 가지만 제대로 이해해도 그
자매님은 자신의 판단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할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마음 한구석에 인다.
자매님은 지금 교리상의 저 엄청난 충돌을 전혀 보지 못하고 그저 심리적인 체험만으로 ‘마음수
련은 좋은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있다. 자매님은 전체를 볼 줄 알아야 한다. 잠깐의 체험
으로 이야기해선 안 된다. 지금은 낚시밥을 물고 즐거워할지 모르나 조금 더 지나보면 그것이 자
신을 잡기 위한 미끼였음을 깨닫게 된다. 마음수련의 고급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 가톨릭을 떠나
안 돌아오는 경우가 빈번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예 직업을 접고 보따리 싸들고 입산한 신자
들의 사례 몇 건을 최근에도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햄버거를 즐겨 먹는다. 소수의 자연건강운동가들은 햄버거의 피해사례를 찾아다니
며 그 해악성을 고발한다. 하지만 햄버거를 먹는 인구는 여전히 절대 다수다. 햄버거 때문에 과
체중 등의 성인병에 시달리는 이들은 소수만이 커밍아웃(coming out)을 한다. 이런 상황에서 햄
버거 관련 종사자들과 햄버거 애호가들은 “햄버거는 맛이 있고, 햄버거를 먹고도 여전히 건강한
사람들이 더 많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밀한 조사 결과 어쩌다 먹을 때는 괜찮을 수 있으나,
계속 먹다보면 건강을 해치고 성인병의 원인이 되며 목숨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해로운 음식이라
는 게 밝혀졌다. 마음수련의 해악은 바로 이 햄버거의 해악에 비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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