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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특집 - 성모신심 <가톨릭교회의 성모 마리아에 관한 교의>
세나뚜스 조회수:761 222.114.24.13
2016-01-21 09:46:32
5월 특집 - 성모신심

<가톨릭교회의 성모 마리아에 관한 교의> 조규만 바실리오 신부
5월은 성가에서 읊고 있듯이 가장 아름다운 달입니다. 교회는 이달을 ‘성모 성월’로 정하고 있
습니다. 아주 옛날 동방교회 전례에서는 오랫동안 8월 에는 매일 성모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한편
서방교회는 만물이 소생하고 꽃이 만발하는 5월을 축제의 달로 삼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느 누구
보다도 어떤 창조물보다도 뛰어난 마리아의 모습을 풍요로운 자연의 5월과 쉽게 연관시킬 수 있
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성모님에 대한 공경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성서는 예수님으로부터 사랑받던 제자
가 십자가 아래에서 예수님의 유언을 받들어 마리아를 어머니로 자기 집에 모셨다고 전하고 있습
니다(요한 19,27 참조). 그러니까 성모님이 살아 계실 때부터 교회는 성모님을 공경해온 셈입니
다. 가톨릭교회의 성모 공경은 무엇보다 성모 마리아에 관하여 가르치는 교의 선언을 통해서 잘
드러납니다.
가톨릭교회가 성모 마리아에 관하여 선언한 교의는 다음 4가지입니다.
①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다. ② 성모 마리아께서는 평생 동정이셨다. ③ 성모 마리
아는 죄 없이 태어나셨다. ④ 성모 마리아는 하늘에 불림을 받으셨다.
교황 비오 12세께서 성모님에 관한 마지막 교의를 선언할 때, 과거에 선언한 교의를 모두 요약하
였습니다. “우리는 ‘원죄 없으신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가 지상 생애의
여정이 끝난 다음 그 영혼과 육신이 천상의 영광 안에 받아들여졌음’을 선언하고, 규명하고 정
의합니다” (「지극히 관대하신 하느님」 AAS 42(1950), 770).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에 관한 교의헌장」도 성모 마리아의 4가지 교의를 다음과 같이 재
확인하고 있습니다.
“신자들은…‘우리 주 천주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며 영광스러운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
를 기억하며 공경한다”(52항).
“동정 마리아께서는 천사의 예고로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과 몸에 받아들이시어 ‘생명’을 세상
에 낳아주셨으므로 천주의 성모로 또 구세주의 참어머니로 인정받으시고 공경을 받으신다. 가톨
릭교회는 성령의 가르침을 받아 자녀다운 효성으로 마리아를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로 받든다”
(53항).
“천주의 성모님을 온전히 거룩하신 분, 죄의 온갖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신 분으로, 이를 테면
성령께서 빚어 만드신 새로운 인간이라고 부르던 관습이 널리 퍼졌다는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잉태되시는 첫 순간부터 더없이 뛰어난 성덕의 빛을 가득히 받으신 나자렛의 동정녀께서
는…하느님 말씀에 동의하시어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셨고, 온전한 마음으로 아무런 죄의 거리낌
도 없이 하느님의 구원 의지를 받아들이시고, 주님의 종으로서 당신 아드님의 인격과 활동에 당
신 자신을 온전히 바치시어 전능하신 하느님의 은총으로 아드님 밑에서 아드님과 함께 구원의 신
비에 봉사하셨다”(56항).
“마침내 원죄, 온갖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시어 티 없이 깨끗하신 동정녀께서는 지상 생활의 여
정을 마치시고 육신과 영혼이 하늘의 영광으로 올림을 받으시고, 주님께 천지의 모후로 들어 높
여지시어 군주들의 주님이시며, 죄와 죽음에 대한 승리자이신 당신 아드님과 더욱 완전히 동화되
셨다”(59항).
지난 겨울 가톨릭교육원에서 두 주에 걸쳐 마리아론을 강의한 적이 있습니다. 강의가 끝난 뒤 신
자 한 분이 제게 질문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성
모 마리아의 신앙으로 그분을 공경하기에 충분하지 않느냐? 왜 가톨릭교회는 4가지 교의를 선포
하여 군더더기로 덧칠을 하는 거냐?”
사실 그렇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각오하고 하느님 말씀을 따라 하느님의 아들을 낳는 일을 수락
한 마리아의 순종이야말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본받아야 할 신앙의 모범입니다.
그렇지만 아둔한 우리들로서는 그 한마디의 말씀에 담긴 의미를 속속들이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
다. 설명이 필요합니다. 사실 성모님에 관한 4가지 교의는 성서가 기록한 대로 성모님이 ‘은총
을 가득히 받은 여인’이라는 것을 설명한 교의입니다. 바로 성모님에 관한 4가지 교의가 은총으
로서의 하느님 사랑과 은혜를 설명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특별한 사랑과 은혜의 기반은
하느님의 전능입니다. 즉 하느님에게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하느님의 전능을 믿기 어려워합니다. 오히려 인간의 능력을 내세웁니다. 과학과
기술의 힘을 믿습니다.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여성 없이도 생명복제가 가능하다는 것은 받아들이
면서도 동정녀 마리아에게 예수를 탄생하게 하는 하느님의 전능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영화감
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공룡시대 모기 화석에서 얻은 피로 ‘쥬라기 공원’을 만들어내는 일에는
감탄하면서도, 하느님이 이룩하실 육신의 부활을 믿기 어려워합니다. 오늘날 네비게이션이 위성
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자동차가 현재의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모든 길을 순조롭게 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보고 과학을 찬미하면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청하는 기도 모두를 하느님께서
어떻게 다 들어주실 수 있는지 의아해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은 하느님의 전능으로부터 출발합니다. 바로 이 하느님의 전능에서 성모 마
리아의 모든 교의가 설명됩니다. 성모 마리아의 동정성은 하나의 신비입니다. 인간이 지성으로
납득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하느님은 요셉에게도(마태 1,18~25), 마리아 자신에게도(루가
1,26~38) 천사를 통하여 알려주셔야만 했습니다. “하느님에게는 불가능이 없다”(루가 1,37)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에게만 이해될 수 있는 신비입니다. 성모님의 동정성은 자신을 온전
히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었던 마리아의 지고한 사랑과 충실성을 표현해줍니다.
또한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 부르는 것은 그분이 낳으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하느
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마르 3,35). 그렇다면 자신을 주님의 여종으로 자처하시고 하느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랐던 나자렛의 마리아야말로 누구보다도 하느님의 뜻을 행한 사람이며, 따라서
‘예수의 어머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무죄한 잉태는 성모님의 탁월한 성덕을 알려줍니다.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 전해주
는 하느님 말씀에 대한 철저한 순종,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인 용기, ‘마리아의 노래’에 드러
나는 겸손, 가나 혼인잔치에서 보여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아들 예수에 대한 철저한 신뢰
등을 반영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 인간 가운데 죄 없는 사람 하나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하느님이 베풀어주신 은총을 상실하지 않고 끝까지 보존할 수 있었던 한 사
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성모승천은 ‘은총을 가득히 입은 여인’이 그 은총을 잃어버리지 않고 끝까지 보존한 다음 얻게
되는 영광이 무엇인지, 그리고 예수님을 사랑하고 끝까지 그분을 따랐던 사람들의 결말이 어떤지
를 알려줍니다.
즉 성모 마리아의 승천은 하느님께서 성모님이 하늘에 오르는 것을 받아주셨다는 뜻입니다. 성모
승천은 성모님께서 전적으로 하느님께로부터 구원받았음을 의미합니다. 즉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구원행위의 완성, 은총의 완성을 뜻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참으로 하느님께서 전능하시다는 것을 믿을 수 있다면, 우리는 성모 마리아
가 지니는 모든 특권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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