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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교본해설54 제 24장 레지오의 수호 성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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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1 09:47:30
2005년 6월 교본해설54

제 24장 레지오의 수호 성인들 허윤석 세례자 요한 신부

2.‘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 사도 성 요한
복음에서 사도 성 요한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로 나타난다.
이 성인은 끝까지 주님께 충실하여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숨을 거두시는 순간까지 곁에서 성
모 마리아님과 함께 자리를 지킨 제자이다. 사도 성 요한이 바로 우리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영성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즉 끝까지 주님을 따르고 섬기며 성모님과 함께한 예수님 사랑을 받
은 제자! 성 요한의 삶과 영성을 통해 우리는 한층 더 성모님께 잘 나아갈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받는 사람’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관계성이 형성된다.
첫째는 함께 있고자 하는 욕구를 갖는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분명 복음에서 제자들을 부르신 목적을 제일 먼저 ‘함께 머물게 하시고자’라고
밝히고 있다. 이 ‘함께 머문다’는 것은 그냥 단순히 공간적인 의미에서 가까이 살고 있음을 뛰
어넘는 말이다.
함께 머문다는 것은 하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엄마와 태중의 아기의 관계처럼 운명공동체,
사랑공동체 그리고 고통과 행복을 함께 공유하는 공존(共存)을 의미한다.
‘무엇을 먹느냐? 어디를 가느냐?’이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먹느냐?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많은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공감하는 것처럼 주회합에 가는
동기는 자연적, 세속적 동기가 아니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초자연적 동기이다. 된장과 김치 맛
이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고 한국인이 이 맛을 가장 잘 낼 수 있듯이 레지오 마리애를 하는
그 맛은 바로 성모님을 통한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이루는 어우러짐의 맛이다.
정말 이 맛은 느껴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온유와 평화와 지혜의 분위기에서 나온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을 이해할 수 없어. 시간이 저렇게 많이 남을까? 참 여유도 있는 사람들
이다. 한시간반 이상 저렇게 지하교리실에서 기도하고 토의를 하며 또 시간을 내어 봉사하고 순
명하라고 하니, 요즈음과 같은 자유주의 시대에 참! 어찌 보면 바보 같고 어찌 보면 성인들 같
아! 정말 신비하군!”
성당의 지하교리실에서 더위와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칭찬하는 이 없어도 바쁜 일상 가운데서
시간을 내어 주회합에 정각에 출석하여 주회합 안에서, 그리고 봉사와 기도의 시간 안에서 기쁜
마음, 행복한 마음을 갖는 것은 바로 이 은총, 마음을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셨고 성모님께서 불
러 주셨기 때문이다. 단원들끼리 서로 기도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활동하면서‘와! 참 이렇게 야
박하고 물질만능주의 이기적인 세상에 이렇게 착하고 기도하는 온유한 성품을 가진 이들이 있다
니!’하며 주회합에 참여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애정을 보내며 감탄해 마지않는, 이 함께하는
맛을 무엇이라 표현할 수 있을까?
레지오 마리애는 이 끌리는 맛이 없으면 할 수 없다는 말에 우리 단원들은 공감할 것이다.
사도 성 요한은 이러한 맛! 예수님과 성모님과 함께하는 맛을 알고 계셨다. 따라서 우리는 늘 주
님과 성모님과 함께하는 이 행복감이 사라지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
둘째, 사랑하는 사람들은 닮아간다.
어린아이가 예뻐서 “너 왜 이렇게 예쁘니?” 하고 할머니가 물었더니 그 아기가 예쁜 눈을 깜박
거리며 이렇게 대답하였다고 한다. “엄마를 닮아서!” 그 다음부터 할머니는 그 아이의 엄마인
며느리를 구박하지 않았다고 한다. 누구를 닮았다는 것은 그 존재의 근원을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의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라고 성서에서 인간창조의 뜻을 밝히셨다. 그러
기에 우리 각자의 참모습은 바로 그리스도의 모습이며 우리가 성화되어야 하는 모습이다. 그러기
에 원죄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담인 그리스도와 새로운 하와인 성모 마리아님을 닮는다는
것은 너무나 커다란 은총이다.
사도 성 요한은 그러한 의미를 참으로 잘 이해하고 통찰한 영성가이기도 하다.
레지오 마리애 신입단원들은 선배단원들과 간부들을 닮을 수밖에 없다. 레지오 마리애를 하면서
묵주기도를 열심히 하고 각종 영성교육과 피정을 통해 성화되고 봉사를 통해 인생과 이웃에 대해
묵상하고 사랑을 실천하면서 우리는 참그리스도인이 된다.
많은 이들이 단지 세례만 받고 레지오 마리애에 입단하지 않았으며 묵주기도도, 평일 미사도, 봉
사나 선교도 잘 모르는 ‘발바닥(?)신자’가 되었다면 결국 냉담하기 쉬울 것이라고 한다. 레지
오 마리애 단원이 됨으로써 공동체의 관심과 관리를 받으며 서로서로를 성장시키는 상생(相生)의
성장을 거두게 된다.
셋째는 ‘관심’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자꾸 보고 싶어하고 주의를 기울인다. 바로 관심(觀心)이다.
그래서 서로 묻기를 좋아하며 서로에게서 눈과 귀를 떼지 않는다. 엄마가 아기에게 관심을 기울
이는 것을 전혀 고생과 피곤으로 생각하지 않고 헌신적인 것은 바로 모성애(母性愛)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도 성 요한은 사도 중에서도 예수님을 가장 많이 사랑하며 관심을 가졌다.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달려간 사도가 성 요한이다. 그러나 부활한 장소인 무덤 안
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그것은 바로 사도들의 으뜸인 성 베드로의 권위를 존중하는, 맏형에 대한
예우를 지킨 동생의 참으로 예의 바른 태도이다.
누가 예수를 배반할 것인가를 궁금히 생각한 사도들은 서로 질문을 미루다가 성 요한에게 묻도록
강요한다. 그만큼 사도 성 요한은 예수님께 어린 막내아들이 어려움없이 부모에게 귀엽게 질문하
듯이 사랑을 받으며 대화하였을 것이다. 성 요한의 상징은 바로 ‘독수리’이다.
요한 복음을 바로 독수리의 눈을 가진 관상의 복음이라고 한다. 독수리가 높은 하늘에서 멀리 있
는 먹이를 전혀 놓치지 않는 것처럼 요한은 성모님과 예수님의 삶과 교훈을 육신의 눈이 아닌 영
혼의 눈으로 바라본 사도이다.
우리는 성 요한 사도를 본받아 영성적인 식견(識見)을 가져야 한다.
넷째, 사랑하는 사람들은 가장 소중한 것을 서로 나눌 수 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 앞에서 가장 사랑하고 소중한 존재인 어머니를 인류를 대표하여 사도 성
요한에게 우리의 어머니로 선물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서 있는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먼저 어머니에게 ‘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시고 그 제자에게는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하고
말씀하셨다. 이때부터 그 제자는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요한 19,26~27). 이 말씀에서처럼
어머니의 곁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사랑하는 제자이며 바로 그 사람이 어머니를 자기 집에 모실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우리는 늘 어머니 곁에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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