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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신영성 바로알기 - 영의 식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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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1 09:49:10
2005년 7월 신영성 바로 알기

영의 식별(1) 차동엽·노르베르토 신부(미래사목연구소 소장)

누가 주도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얼마 전 신학교에서 교수 신부님들과 식사를 했는데 총장 신부님께서 <기쁨과 희망 사목연구소>
회지에 ‘국선도’에 관련된 글이 실렸는데 읽어보았느냐고 질문을 해 오셨다. “무슨 내용인데
요?” 하고 반문하였더니, 어느 신부님이 국선도 체험기를 실었다는 말씀이었다. 필자가 전해 들
은 내용은 이랬다. “요즘 어느 신부가 ‘국선도’가 그리스도교 영성에 해로운 것이라고 말하고
다니는데, 내가 직접 해보니 아무 문제 없더라. 오히려 건강도 좋아지고, 기도도 더 깊어지더라.

필자는 뭔가 켕기는 생각이 들어서 총장 신부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아마도 사람들은 국선도
가 나쁘다고 얘기하는 신부로 차동엽을 지목할 걸요.” 그랬더니 총장 신부님이 “사실은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요”라며 솔직하게 얘기해 주셨다.
이 얼마나 재미있는 얘기인가. 필자는 사실 그 많은 기수련 가운데 유독 ‘국선도’만 ‘아직은
건전한 것’이라고 옹호를 하고 다녔다. 독자들은 왜 ‘아직은 건전한 것’이라고 말했는지를 이
해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국선도가 아직은 단순한 심신운동 차원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
렇게 말하고 다녔다.
필자는 이와 대조적으로 ‘단월드’와 ‘마음수련’ 등에 대해서는 그 위험성을 강조하고 다녔
다. 그 이유는 이것들이 영성(靈性)을 넘어서서 종교(宗敎)의 차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곧 그
리스도교 신앙을 왜곡하는 사상을 지닌 이가 배후에서 그 조직의 교주격으로 행세를 하기 때문이
었다.
필자가 파악한 진상은 이렇다. ‘기운동’ 자체는 중립적이다. 그러나 그것을 누가 어떤 목적으
로 가르치느냐에 따라서 위험할 수도 있고 위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두 가지 점에서 그렇다. 첫
째는 기운동을 배우는 과정에서 왜곡된 영성을 주입시키기 때문에 위험하다. 둘째는 그 지도자격
인 사람이 지닌 좋지 않은 영적 에너지가 그 수련공간을 지배하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정신질환
이나 부마현상이 생긴다). 그러니까 식별의 중요한 기준은 “그것을 주도하는 사람의 영적 성향
이 어떠하냐”인 것이다.
플러스 알파 효과를 주의하라
신자들은 소위 ‘기체험’에 대해서 정확한 식별을 원하는 듯하다. 그러므로 그 식별 기준을 제
시해 보고자 한다.
실제에 있어서, 한의학, 동양철학, 전통무술(태극권, 택견 등), 침술, 풍수지리 등에서 말하는
기에 대한 개념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수련문화는 우리 한국인의 삶에 깊숙이 스며 있다. 하지
만 그동안 기(氣)에 대한 신학적 해명이 거의 전무하였다. 이제 그리스도인은 이 ‘기’를 어떻
게 이해해야 하는지, 과연 성령과 관계지어 생각할 수 있는지, 교회에서 우려하는 점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어보기로 하자.
한국인의 언어문화 속에서 기(氣)라는 단어는 일상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우리는 매
일매일의 삶에서 ‘공기’를 마시고 ‘기분’이 좋다 나쁘다, ‘기색’이 나쁘다, ‘기’가 빠
졌다, ‘기’가 막히다, ‘기’가 차다’ 등 ‘기’라는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빈번하게 사용하
고 있다. 사전적 의미로 ‘기’란 ‘①활동하는 힘 ②숨쉴 때 나오는 기운’이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곧 존재하는 모든 곳에 있는 생명의 기본 요소가 바로 ‘기’이다.
하지만 ‘기’를 이렇게 정의내리는 것은 성급한 처사이다. 동서양 막론하고 ‘기’와 관련된 용
어와 개념은 매우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동양철학에서 기는 불변하는 이(理)에 대응
되는 것으로서 가변적인 물질현상, 만물 생성의 근원이 되는 힘을 의미한다. 요가가 발달한 인도
쪽에서는 프라나(Prana) 곧 우주에너지라고 부르는가 하면 초심리학에서는 ‘사이’(PSI)라고 부
른다. 최근 미국의 뉴에이지 계열에서는 기를 설명하기 위하여 영성(Spirituality)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영성이 ‘생명의 핵이며 무한 에너지’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한편 일본의 사사키 시게
미 박사는 기를 다중, 다층 구조로 형성된 ‘우주에너지’로 정의한다. 그는 높은 층의 에너지는
작용력이 신비로워 신(神)에 가깝고 낮은 수준에서는 악마처럼 해를 끼치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기는 물질, 에너지, 정보, 파동, 영혼 등과 관련되어 다양한 의미로 쓰이고 있다.
기에 대한 설명이 이토록 다양한 만큼이나 기체험을 매개하는 방법 또한 여러 가지이다. 몸수련,
마음수련, 기치료 등이 이에 속한다.
기체험이 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무분별하게 ‘기체험’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가 엄청난 부작용에 시달리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사
실이다. 필자가 직접 들은 사례만 해도 다음과 같다.
- 명문대학을 다니는 수재가 대순진리회에서 기를 받은 후 우울증에 걸려 자살한 경우.
- 초월명상 등 뉴에이지 서적에 빠져있던 청년이 악성 정신질환자가 된 경우(다수).
- 전통(무속 관련) 민요를 직업으로 부르다가 단 1분도 기도에 집중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경우.
- 수도자가 기와 명상에 빠져 환속하거나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경우(다수).
- 기수련(대표적으로 ‘단월드’)을 하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부정하고 교회를 떠난 경우(다수).
- 기치료 받다가 우울증에 걸린 경우(다수).
- ‘마음수련’하다가 정신질환자가 되고 이혼까지 한 경우.
- 미국의 교포 신자들이 ‘마음수련’에 빠져 집단으로 신앙정체성을 상실해 가고 있는 경우.
- 요가에 빠져서 신앙을 잃은 경우.
- 가톨릭 신자였다가 요가 강사가 되어 신자들을 교회로부터 빼 내가는 경우.
이를 종합할 때, 독일인 목사 바실레아 슐링크(Basilea Schlink)의 초월명상에 대한 다음과 같은
진술은 그대로 ‘기체험’에도 적용된다고 말할 수 있다.
“밀교의 가르침의 영향으로 감정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는 청년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특별히 초월명상과 같은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은 완전히 개인적으로 명상에 빠져들
고 구루(guru: 힌두교의 지도자)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어서 감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도
착상태가 되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또한 부부가 모두 명상을 하게 될 경우 이혼율은 특
별히 높다. 명상을 할 때의 그 무아지경과 현실로 돌아왔을 때 일상의 스트레스나 욕구불만 사이
의 괴리감은 너무 큰 것이어서 조화로운 삶을 영위하기가 불가능하다”(차한, 성경으로 세상보
기, 292-293쪽 참조)
이를 우리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우리는 이를 ‘플러스 알파’ 부작용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플러스 알파’란 바로 기치료 또는 기수련의 과정에 개입되는 ‘제3의 현상’을 말한다. 곧 기
를 부리거나 기를 타거나 또는 기를 가장하여 기행세를 하는 제3의 에너지를 말한다. 다 그런 것
은 아니지만 이 제3의 에너지는 성서적인 용어로 ‘악령’이라고 불리는 것과 관련이 깊은 듯하
다. 성서에는 예수님이 악령들린 자와 대적하여 몰아냈던 사례가 숱하게 많이 나온다. 악령은 추
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재하는 존재로서, 사람 안에서 사람을 황폐화시키고(마태 12, 43-45),
발작을 일으키고(루가 8,29), 거짓된 기적과 표징과 놀라운 일들을 행할 수 있다(2데살 2,9)고
기록되어 있다. 여하튼 우리가 말하는 ‘플러스 알파’의 계보에는 이 악령이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플러스 알파’의 개입 가능성은 기치료나 기수련을 매개해주는 사람에 의해 크게 좌
우되는 듯이 보인다. 대체적으로 한국에 유포되고 있는 것들은 하나같이 돈벌이를 목적으로 상품
화된 것이기에 위험한 것으로 간주해도 된다. ‘영험한 능력’이 상품경쟁력인 이 사람들은 수단
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신통력을 끌어들이려 한다. 그 과정에서 ‘플러스 알파’가 개입될 개연
성은 매우 높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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