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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특집/묵주기도 - 선교와 묵주기도 [강루실라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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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1 09:51:50
특집/묵주기도 선교와 묵주기도 강루실라 수녀

선교란 근본적으로 세상과 그 역사 안에서 하느님의 계획을 드러내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하느님은 역사 안에서 당신 아들의 '선교'를 통해 당신 사랑의 구원의 기쁜 소식을 알리고 완성하신다.
'선교'(Missio)는 어원상 '사명'과 '파견'을 뜻한다. 존재적인 사명과 역동적인 선포이다. 즉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파견되신 예수 그리스도, 그의 사명인 구원의 신비를 선포하는 것이다. 이것이 복음이고 이것을 전하는 것이 바로 교회의 본질적 사명인 '복음화'이다.
그리스도의 신비들에서 동정 마리아는 특별한 자리를 차지한다. 그분 역시 삶과 사명에서 특별한 역할이 있다. 그리스도인 덕(德)의 모범만이 아니라 하느님과 당신의 아들 예수 앞에서 중재자이시고 변호자로서의 사명이다. 이런 점에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말하는 선교활동과 동정녀 마리아 간에 밀접한 연대가 이루어진다. 마리아는 사도직의 모범이요 그리스도교 선교의 모범이시다.
이러한 숙고들이 선교신학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묵주기도에서 복음적인 케리그마(kerygma, 복음 선포)의 종합과 그리스도의 신비들을 요약하는 데 적합한 전망들을 제시한다. 복음의 요약인 묵주기도는 '교의적인 내용'과 '고유한 구조'의 두 가지 근본적인 차원을 보여준다.
교의적인 내용에서 그리스도의 신비를 요약하고, 기본적인 구조의 묵상과 소리기도로써 모든 계층의 민족과 인종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완전하고 단순한 기도의 활기를 제공한다.

1) 묵주기도는 복음화의 수단
묵주기도가 케리그마 선포의 도구가 되는 한 선교계획 안에서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묵주기도의 케리그마 내용은 추상적이고 접근할 수 없는 그런 범주에서가 아니라 인간생활에 가장 기본적인 삶의 태도 아래 뿌리를 깊이 두고 있다.
청원기도로서 묵주기도는 찬미와 탄원의 요소에다 기도의 영혼인 관상적인 요소를 합한다. 하나의 신심이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성향인 반복을 통하여 기도의 가장 깊은 느낌들을 불러일으킨다.
결국 묵주기도는 신학적인 면에서나 신심의 관점에서나 삼위일체, 그리스도론, 종말론적 차원의 체계적인 총체를 이루고, 동시에 모든 계층의 문화들에 침투된다. 그 때문에 항상 모든 시대를 초월하여 선교사들이 사용한 광범위한 복음화의 도구가 되어 왔다.

2) 새 복음화 안에서 묵주기도
사실 묵주기도는 사람들이 전에 특별히 좋아했던 분위기를 많이 잃어버렸다. 현대사회가 특별한 열성과 호의로써 지켜왔던 많은 종교적인 가치들에 대한 의무를 게을리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늘날 가족과 함께 20분 정도의 묵주기도를 바치는 남자들을 찾기는 아주 어렵다. 소비주의 사회는 묵주기도를 대체하는 수많은 통교 수단들의 오락, 취미, 기호들을 보유하고 있다. 새 복음화 안에서 묵주기도는 새로운 반성을 하게 하고, 현대세계가 요청하는 사도적인 일을 실현하도록 불리고 있다.

- 묵주기도와 인간의 복음화
새 복음화는 급변하는 현대사회 안에서 아주 시급한 문제들과 상처들로 야기되는 정의, 인권, 자유, 해방, 다른 사회적인 주제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이 모든 것 위에 존재하시는 하느님의 초월성을 회복해야 한다. 여기에는 두 개의 근본적인 가설이 필요하다. 그것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백주년'(Centesimus Annus)에서 표명하신 것처럼 '하느님이 모든 문화의 중심이시라는 것과 그리스도는 인간의 정체성'이라는 것이다. 즉 하느님과 강생하신 하느님의 말씀이다.
그러므로 새 복음화의 목적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하느님께로의 귀환이고 악의 비리로 타락한 인간을 본래의 충만한 인간성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다. 새 복음화의 내용은 우리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새로운 초대를 듣는 것이다. 즉 하느님에 관한 예수님 설교의 단순하고도 깊은 진리들을 드러내고,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주신 구원의 사도적 케리그마의 진리들을 드러내는 것이다. 바로 이런 케리그마적이고 근본적인 복음화를 위해 묵주기도는 결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 묵주기도와 문화의 복음화
복음화의 목적은 인간의 생활과 문화 안에 복음이 들어가는 것이다. 선교는 결코 토착문화의 파괴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세상의 복음화 안에서 만나게 되는 문화들에 충만성을 주어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작업은 문화들을 인간화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문화들에는 비인간적인 요소들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사실 선교사는 인간의 인간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 인간의 진정한 문화와는 동떨어진 문화들을 만나 소외감을 가지는 사람, 그 현장에서 복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람이다.
결국 복음은 인간을 변화시키고 재생시킨다. 또한 생활과 행위와 윤리적인 가치관은 물론 자신이 만든 문화적인 표현들도 변화시키고 재생시킨다. 복음은 연대성의 문화를 가져다주고, 인간 품위의 손상으로부터 인간적인 악과 불완전으로 형성된 모든 찌꺼기를 근본부터 정화시킨다.

묵주기도는 우리에게 완전한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준다. 복음화는 그 최고의 모범을 닮으려고 하는 것이다. 복음에서 드러난 생생한 삶의 모범이고, 구원의 드라마를 실현하면서 그의 어머니와 함께 나타나는 모범이다. 이런 연유로 묵주기도는 새 복음화를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며 사랑의 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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