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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호 신영성 바로 알기 - 명상 산업의 정치
세나뚜스 조회수:644 222.114.24.13
2016-01-21 09:55:10
      명상의 상품화

차동엽(노르베르또) 신부

우리에게 그 용어조차 귀에 설지만 전 세계적으로 ‘명상산업’이 붐을 이루고 있다. 미국에서는 자신감과 동기 부여를 해주는 자기계발(self-improvement) 산업의 규모가 연간 약 60억 달러에 이르고, 매년 10% 안팎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자아실현, 평화, 건강, 화를 다스리는 법 등을 찾는 이들을 고객으로 해서 요가, 좌선, 서적, 강연, 세미나 등을 제공하는 것이 자기계발 산업의 기획이다. 이처럼 미국에서 각광받는 자기계발 산업의 내용은 국내 수련단체에서 하는 명상과 거의 같다.
한국에서 명상산업이 크게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지방자치단체들의 전략적 관심 때문이다. 이들은 지역특화 수익사업 차원에서 명상산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명상은 ‘고부가가치를 지닌 상품’인 것이다.

정치 - 문화적 행보
신흥영성운동(뉴에이지)의 확산은 그것이 정치-문화적 발판을 구축하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욱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 높은 고용확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특례를 적용해 명상과 선문화(禪文化) 관련 테마단지를 조성하는 데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된 계획으로는 다음과 같은 예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1) 경북의 ‘명상웰빙타운’:
경상북도는 명상문화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명상웰빙타운’을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경상북도는 “최근 웰빙 마인드를 우리 정신문화인 명상과 연계해 새로운 여가문화인 명상문화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경상북도는 ‘맑고 청정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물 맑고 경치 좋은 곳에 5만여 평 규모의 땅을 확보, 2008년까지 대규모 명상웰빙타운을 건립해 명상문화의 메카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경북의 명상웰빙타운은 명상문화체험센터, 명상자연치유센터, 명상테마 죽림온천, 명상문화 콘텐츠 종합개발원 등으로 짜여 있다.
경상북도는 센터 땅 확보, 기반시설 조성, 주변 경관 정비 등 바탕만 만들고 시설물 설치와 그에 따른 운영·관리는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경상북도청 관계자는 “8개 시군이 명상웰빙센터 유치 신청을 했다. 신청지역 입지여건을 조사해서 후보지를 선정하고 타당성 검토와 연구용역 등을 맡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2) 모악산 단월드 단지:
전라북도 완주군은 2005년에 들어 단월드와 손을 잡고 단학수련을 완주군의 대표 브랜드화해 “현대 ‘단학’의 발상지인 모악산 일대를 명상특구로 지정해 선도(仙道)문화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명상특구에는 선도문화 전시관과 단학선원 수련관, 명상센터, 숙박 및 편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군은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선도문화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조사 용역을 의뢰하고 정부에 명상특구 지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완주군은 올해 안에 개발계획 수립을 마치고, 내년에 기반조성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모악산 일대가 명상특구로 지정될 경우 군은 800억 원(국비, 민자)의 사업비를 투입, 선도문화 전시관 건립과 단학선원 수련관을 비롯 숙박시설 및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선도명상관련 축제와 명상의 날을 지정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군은 단학수련을 완주군의 대표 브랜드화해 국내 최적의 테마 관광지로 조성, 모악산을 국내 유일의 세계적인 명상센터로 운영해 선도문화와 관련된 시설과 군의 관광상품을 연계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적으로 전주지역 기독교 교회 및 단체들은 이를 반대하는 운동을 진행 하고 있다. 그동안 단월드(=단학수련)가 암암리에 민족 종교적 색채를 띠고 있었기 때문에, 군비 내지 관비를 지원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취지에서이다.

3) 영암-월출산 기센터:
전라남도 영암군은 월출산을 이용한 기(氣) 마케팅에 나섰다. 영암군 관계자는 “월출 산은 충남 계룡산처럼 이른바 ‘도사’들에게는 신묘하고 영험하기로 유명한 산이다. 영암은 예로부터 기의 고장으로 알려졌다. 지금도 월출산 자락에는 도를 닦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월출산의 기를 상품화함으로써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고 밝혔다.
영암군이 구상 중인 기문화 콘텐츠 센터는 사업비 1천억 원 규모로, 월출산 자락 20만 평에 기과학연구소, 체험관, 수련관, 전시관, 교육관, 상품관 등을 갖추게 된다. 기체험관에서는 초감각 체험, 기체험, 경락체험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수련관에서는 전통무예, 단전호흡, 기체조, 명상수련 등을 한다. 교육관에서는 생활건강 강좌를 운영하고 기전시관에서는 ‘건강과 기’, ‘기 문화산업’ 등에 관한 자료를 전시한다.

4) 템플스테이(Temple Stay) 10개년 계획:
내로라하는 유명 사찰에서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를 계기로 내외국인들에게 산사체험을 하게 하는 것이 한창 유행이다. 보통 2박3일의 일정으로 열리며 발우공양과 다도, 세계문화유산인 대장경의 인경과 탁본, 선무도 등 사찰에서만 전해 내려오는 각종 수행과 생활방식을 프로그램으로 제공한다.
그런데 이 템플스테이가 열악한 시설과 재정부족으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 사무국이 ‘템플스테이 활성화를 위한 사찰수용 태세 개선전략 수립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 수준의 템플스테이 환경을 만들기 위한 ‘10개년 계획’을 수립, 제시했는데, 우선 오는 2015년까지 템플스테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운영사찰을 100개로 늘리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이들 사찰의 숙박·편의 시설을 정비, 확충하고 프로그램을 특화하며 안내·지원 인력을 늘리기 위해 2489억 원의 예산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원 분담은 정부측 2083억 원, 조계종 332억 원으로 제시됐다.

_미래 사목 연구소 소장_
조직적인 해법 시급
이렇듯 기단체와 불교계에서는 지자체·정부와 손잡고 조직적으로 명상산업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럴 때 ‘가지 마라’, ‘참석하면 안 된다’는 말로는 역부족이다. 또 이에 대해서 교회가 원론적으로 대책을 세우는 것으로도 부족하다. 조직적인 움직임에는 조직적인 움직임과 연대만이 가능한 해법인 것이다.
차제에 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 산하에 신흥영성운동의 움직임에 대해 조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산하기관을 설립할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이 기관과 연대해서 작동할 수 있는 교구단위의 부서 설립을 제안한다.
무엇이 되었건 정치-문화적인 접근에 대한 가톨릭적 해법은 정치-문화적인 것이어야 한다. 당국자들의 소명감과 관심을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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