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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교본해설 - 레지오의 하느님 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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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1 10:12:56
레지오의 하느님 섬김

신문호 가브리엘 신부(불광동 성당 부주임)


오늘은 교본 제4장 레지오의 봉사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봉사(奉仕)란 ‘(나라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의 이해를 돌보지 아니하고 몸과 마음을 다하여 일하는 것’을 뜻합니다(Naver 국어사전). 그러나 성경에서 ‘봉사하다’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아비드(Abid)이며, 봉사라는 의미로 그리스어 디아코니아(Diakonia)를 사용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 또는 시중드는 것으로 표현하기도 했지만, 신학적으로는 주로 하느님을 섬기는 일과 관련하여 사용해 왔습니다(말씀의 네트워크, 640쪽).
그러므로 교본 앞부분에 ‘레지오의 봉사(하느님을 섬김)’를 둔 것은 이미 앞에서 다룬 바 있는 ‘레지오 마리애의 목적(정체성)’의 재강조라 할 수 있으며, 정체성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응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본은 레지오 마리애의 목적에 대해 “단원들의 성화(聖化)를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있다”고 말하면서 성모님의 군대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단원들은 교회의 지도에 따라, 뱀의 머리를 바수고 그리스도 왕국을 세우는 성모님과 교회의 사업에 기도와 활동으로 협력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레지오의 봉사(하느님 섬김)’는 성모님의 군대가 누구를 향하여 있고, 누구를 향해 가야 하는지를 말함과 동시에 레지오 단원은 어떻게 그분께 구체적(성모님과 교회의 사업에 기도와 활동으로)으로 협력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영성신학 입문에서 죽는 날까지 표어로 삼아도 좋을 정도로 좋은 말, “사랑보다 더 나은 사도직 생활이 없고, 기도보다 더한 힘이 없고, 제자보다 더 값진 드림이 없습니다”(영성신학 입문, 이정운 신부 편저, 수원가톨릭대학, 237쪽 참조)처럼 레지오 단원은 기도로써 자신을 무장하여 하느님을 섬겨야 합니다.

1. 악마의 간계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히 무장하십시오(에페 6,11).
돌아가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해 하느님을 섬기는 영적인 성모님의 군대인 레지오에 대해 “성모 신심을 통해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알리고 확산시키는 임무가 있으며, 이를 수행함으로써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성자를 더욱더 널리 알리고 더 많은 사랑 받으시게 하는 일을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단체”라고 말씀하셨습니다(교본 18쪽 참조). 레지오는 이 사명을 세상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사명을 방해하는 군대가 있으니, 이들은 인간이 죄를 짓게 하여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도록 유혹하는 세력, 즉 악마의 세력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인의 “전투 상대는 인간이 아닌 권세와 권력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령들이므로, 그들에게 대항할 수 있도록, 그리고 모든 채비를 마치고서 그들에게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한 무장을 갖추십시오”(에페 6,13)라고 호소하면서, 로마군단을 빗대어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무장하라고 하였습니다.
당시에 지상 군대 중에 가장 강력하고 용맹한 군대였던 로마군단은 그들의 복무 자세가 이교도들에게 많은 호감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클레멘스 성인도 이 로마군단을 교회가 본받아야 할 표본으로 보았습니다. “로마군단의 정신은 권위에 대한 복종심, 변치 않는 의무감, 장애에 부딪쳤을 때의 인내심, 난관을 이겨 내는 지구력, 사소한 의무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충성심 등”입니다(레지오 마리애 훈화집, 최경용 신부 저, 37~38쪽 참조).
하느님의 무기에 대해 사도 바오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고 의로움의 갑옷을 입고 굳건히 서십시오.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위한 준비의 신을 신으십시오. 무엇보다도 믿음의 방패를 잡으십시오. 여러분은 악한 자가 쏘는 불화살을 그 방패로 막아서 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구원의 투구를 받아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쥐십시오. 성령의 칼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늘 성령 안에서 온갖 기도와 간구를 올려 간청하십시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인내를 다하고 모든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며 깨어 있으십시오”(에페 6,14~18).
다시 말해 하느님께서 주시는 무기는 ‘①진리의 띠 ②의로움의 갑옷 ③평화의 복음 신발 ④믿음의 방패 ⑤구원의 투구 ⑥성령의 칼(하느님의 말씀) ⑦기도와 간구’입니다.

① 진리의 띠
띠는 허리띠를 지칭하는 것으로 한국에서는 허리띠를 미적인 요소보다는 실용적인 요소로 바지가 흘러내리는 것을 막아주기 위해 사용되어 왔음과 동시에 가슴을 가려, 앞섶을 여미는 것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선비와 피어싱 - 조희진의 우리 옷 문화 읽기, ‘허리띠’ 편 참조).
성경에서는 진리를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모든 영적인 지혜, 계시 및 지식을 말하며 레지오 단원은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모든 계시와 지혜인 변함없는 확고부동한 진리의 띠로 악마와의 영적 전쟁에서 악마에게 틈을 주지 않도록 가려 묶어야 할 것입니다.

② 의로움의 갑옷
갑옷은 전쟁에서 화살·창검을 막기 위해 쇠나 가죽 비늘을 붙여서 만든 옷(Naver 백과사전)으로 성모님의 군대는 하느님의 올바름과 정의를 믿고 본받아 악마의 불화살로 인해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③ 평화의 복음 신발
신발은 땅의 여러 상태(빙설:氷雪, 진흙, 모래땅 등)에서 보행, 작업할 때 매몰되거나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Naver 백과사전)이며, 평화는 기쁘고 전쟁이 없는 상태, 즉 무질서와 혼란과 구별되는 정상적인 상태(말씀의 네트워크, 1310쪽)를 의미합니다. 성모님의 군대는 하느님을 통해 평온한 상태에서 악마와 대결해야 할 것입니다.

④ 믿음의 방패
방패는 전쟁터에서 칼·창·화살 등을 막기도 하고 진을 칠 때 배열하여 적의 공격을 막는 것입니다. 레지오 단원은 하느님께 대한 굳은 신뢰심으로 악마의 공격을 막아야 할 것입니다.

⑤구원의 투구
구원이란 도움이 필요한 이를 돕는 것입니다. 신학적으로는 하느님의 구원과 도움이며, 구원은 야훼 하느님에게서만 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도움으로 죄를 용서받고 새 생명을 얻게 됩니다(말씀의 네트워크, 225쪽 참조). 투구는 적의 무기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머리에 쓰던 쇠모자입니다. 영적 전쟁에서 하느님의 도움에 힘입어 악마의 간계로 인한 죄지음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⑥ 성령의 칼(하느님의 말씀)
하느님의 말씀으로 예수님께서 공생활 전에 마귀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셨듯이(마태 4, 1~11 참조)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으로 영적 전쟁에서 구체적으로 악의 세력을 공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⑦ 기도와 간구(바람)
레지오는 특별히 묵주기도로써 하느님과의 친교와 대화를 통해 친밀한 관계를 맺고, 하느님을 통해 악마의 간계에 들지 않도록 노력하며, 악마의 간계에 든 이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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