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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훈화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전구를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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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1 10:13:24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전구를 빌며

최홍길 레오 신부(대구 Se. 지도신부)

금년은 한국인 최초의 사제이며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이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순교하신 지 16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며 오는 5일은 특별히 신부님의 장하신 삶과 정신을 기리며 경축하는 대축일입니다.
아프리카 자이레 남쪽 나카투바라고 하는 작은 고장 신자들은 흙벽돌로 정성껏 성전을 짓고 1976년 6월 6일 성령강림 대축일에 교구장 가방가 주교님을 모시고 새 성당을 봉헌하면서 멀리 한국의 순교복자 김대건 신부님을 수호자로 선포했습니다. 당시에는 성인위에 올림을 받지도 않으셨고 널리 알려지지도 않았는데 멀리 아프리카의 소도시에서까지 그처럼 받들어 모실 정도로 성 김대건 신부님은 위대한 분이라는 사실을 새삼 떠올리게 됩니다.
여기서 잠시 성인의 생애를 일별해 봅시다. 김 신부님은 1821년 충청도 솔뫼에서 순교자 집안의 김제준 이냐시오와 고 우르술라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소년 시절에 박해를 피해 경기도 용인 골배마실로 이사를 했고 15세 때 프랑스인 선교사 모방 신부에게 신학생으로 뽑혀서 최방제, 최양업과 함께 압록강을 건너 마카오로 유학갔습니다. 열여섯 살 소년의 이 먼 유학길, 감당하기에 너무나도 힘겨웠던 도정(道程), 이로부터 그분은 온전히 순교자의 삶을 사셨던 것입니다.
마카오 유학 1년 반 만에 동료 최방제의 죽음을 지켜보는 슬픔을 안고, 기해박해(1839년) 때 자형의 밀고로 아버지가 체포돼 순교했다는 소식까지 들으시면서 사제수업을 쌓아가셨던 김대건 청년의 단장(斷腸)의 비애를 생각해 봅니다. 1845년 8월 17일 상해에서 한국인 첫 사제로 서품돼 페레올 주교님과 다블뤼 신부님 일행을 모시고 귀국해서 사목활동을 하시다가 1846년 6월 5일, 연평도 부조에서 다른 선교사들과 조선입국의 길을 트려다가 잡히셨고, 그해 9월 16일 한강변 새남터에서 참수 순교하셨습니다.
순교자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충성스런 전사 여러분!
김대건 신부님의 삶과 죽음을 묵상하면서 영적 지도자인 오늘의 우리 사제들을 생각하고 또한 사제에 관한 이야기를 곁들이며 사제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사제란 대체 누구입니까. 하느님의 백성을 대표하고 백성을 하느님께 인도하며 하느님 대전에 종교적 행사인 제사를 봉헌합니다. 인간이면서 초자연적인 일에 참여하고 인간이면서 초자연적인 생활에 불림받은 이들이며 성사집행권과 그리스도 신비체를 성화시키는 권리와 품위를 지닌, 천사들도 부러워하는 존귀한 사제직분을 수행하는 존재라고 할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제들은 ‘한국 사제들의 수호자’이신 김대건 신부님의 생애를 닮아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사제는 그 삶이 아무리 고단하고 힘겹더라도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그 삶 전체를 철두철미 오직 한 분 스승 그리스도님을 모방하며 사는 온전한 봉사자입니다. 검은 수단이 의미하는 것처럼 이 세상에서는 이미 죽었으면서 영원한 생명에로 나아가는 참목자들입니다. 그러나 가시에 찔리면 피가 나며, 추우면 추위를 타고 감기에 걸리며, 더우면 더위를 먹는 인간적인 약점과 조건을 그대로 지닌 채 사제적 삶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사제품을 받으면 성소(聖召)가 분명해졌다고 하며 제의(祭衣)를 입고 관 속에 들어가야 비로소 사제성소가 완결되었다고 합니다. 사제란 스스로 끊임없이 수덕생활을 하며 구원과 완성의 길로 나아가는 순례도상의 ‘길 가는 나그네’(Homo Viator)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제의 부족하고 모자라는 면과 약점을 보충하고 애덕과 사랑으로 이해하고 감싸며 그 소중한 삶을 옹호하고 지켜야 할 과제와 책임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요즘과 같이 도의가 어지럽고 황폐되어가는 어두운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죽음과 부활 승리를 내다보며 이 시대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님의 최후와 김대건 신부님의 최후를 함께 묵상하면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후예인 우리의 사제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고 특별한 관심과 사랑으로 이해하고 감싸며 옹호하고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순교자의 어머니시고 저희 레지오의 사령관이신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이신 수선탁덕 성 김대건 안드레아님!
한국교회와 한국의 모든 성직자들을 위해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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