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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교본해설 - 레지오의 하느님 섬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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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1 10:17:09
레지오의 하느님의 섬김 4

신문호 가브리엘 신부(불광동성당 부주임)

교본은 레지오의 봉사(하느님 섬김)에 대해 설명하면서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5장 2절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에페소서는 누가, 언제, 왜 쓰게 되었을까요?

누가 썼을까요?
에페소서는 누가 썼는지 잘 모릅니다. 성경학자들에 따르면, 바오로가 자신의 서간에서 자주 언급한 ‘유다계 그리스도인과 이방계 그리스도인 사이의 갈등’에 대해 에페소서에서는 이야기하지 않고 ‘그리스도인과 이단 사이의 갈등’만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아 바오로가 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바오로 순교 이후에 바오로의 제자였던 분이 바오로의 색채와 그의 정신에 따라 마치 바오로가 쓴 것같이 꾸며 쓴 것입니다. 바오로의 이름을 빌려 썼지만 바오로의 정신에 따라 썼기에 편의상 저자를 바오로라고 하고 잇을 뿐입니다.

언제 썼을까요?
에페소서는 바오로의 제자가 서기 90년대 초에 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로마의 도미티아누스 황제 말기(81~96년)에 있었던 그리스도인 박해를 언급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바오로가 직접 쓴 서간들, 특별히 콜로새서를 인용하고 있는 것을 보아 1세기 말로 봅니다. 또한 특별히 110년경에 순교한 이냐시오가 이미 에페소서를 알고 있으며, 인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90년대 초에 썼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 왜 썼을까요?
에페소서는 그 당시 교회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길 촉구하며 쓴 것입니다. 당시 에페소를 포함한 소아시아 일대는 로마제국의 지배 하에 있었고, 로마제국의 경계 안에서는 개인의 이주와 물자, 문화 교류가 활발하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에 따라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종교혼합주의 사상이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그리스도교가 박해받던 상황에서 교회는 종교의 혼합과 이단의 번성으로 더욱 심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에 에페소서 저자는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 안에서 이루어진 구원 역사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회의 정체성, 빛의 자녀로서의 그리스도인의 역할 등을 상기시키며 모든 교회가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피할 수 없는 악의 세력에 맞서 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촉구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에페소서는 1~4장의 교리적인 부분과 4~6장의 생활적인 부분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교본에서 인용한 5장 2절은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을 강조하는 부분 중 구원자이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사랑의 생활을 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4.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것같이 이 사랑의 생활을 해야만 한다.(에페 5, 2)

주님은 사랑이십니다. 주님이 사랑이시라는 것은 복음 여러 곳에 표현되어 있고, 우리들 각자가 작던 크던 체험들이 있으니 그것을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눈에 보이는 인간들 안에서 즉 우리들 이웃들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사도행전에서 언급된, 서로 간에 모든 것을 내어주는 ‘형제자매 공동체’ 안에서 구체적인 친교를 통해 느끼게 됩니다. 이 친교는 하느님이 우리 인간에게 선사한 언어를 통한 대화를 이용하여 만들어가게 됩니다.
주님의 사랑은 인간들 사이의 구체적 친교를 통해 드러나고 느끼며, 그 친교는 언어를 통해 이루어지니 우리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말 한마디가 이 세상에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기도 하고 오히려 갖고 잇던 사랑마저 빼앗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의 군대인 레지오 마리애는 하느님 사랑을 증거하고 나누기 위해 일반적으로 가까운 형제자매들과 친교를 이루기도 하지만 세상에서 가련하고 불우하여 하느님 사랑이 필요한 이들과의 친교를 더욱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당시에 유다인들에게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던 세리(마태 18, 15~17 :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 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 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중에서 마태오를 당신의 제자로 삼으셨고 그의 집에 가서 같은 식탁에서 음식을 먹고 마셨으며(마태 9, 9~11 참조),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 9. 13).
주님께서 죄인을 위해 당신의 목숨을 내어놓으셨으니, 그분의 사랑을 증거 할 사명을 가지고 악의 세력과 맞서야 하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방법으로 그리스도 뜻대로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방법은 곧 성모님의 방법이며, 그리스도의 뜻은 성모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레지오 단원들이 교도소와 병원을 방문하고, 본당 내 쉬는 교우와 노약자, 임종자와 예비신자 등을 방문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은 우리 레지오의 영성을 드러내는 하느님 섬김의 방법일 것입니다.
지금도 세상의 많은 곳에서 특별히 힘겹고 슬픔이 있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마음에 지니고 성모님의 방법으로 한없이 성모님의 뜻에 따라 묵묵히 기쁨과 위로를 전하고 있는 레지오 단원들에게 한없는 하느님의 은총을 전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한 번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이끌어 주시듯이 묵묵히 하느님의 복음대로 살아가는 레지오 단원들의 발걸음에 신명나는 기쁨을, 그들의 손에 한없는 사랑을, 그들의 가슴에 따뜻한 온기를 다른 이들에게 전하기 전에 그들 각자에게 선물로 선사하실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레지오 단원들의 진신어린 봉사정신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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