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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훈화 - 2006년 대림절과 성탄절 유감
세나뚜스 조회수:725 222.114.24.13
2016-01-21 10:17:38
2006년 대림절과 성탄절 유감(有感)

최홍길 레오 신부(대구 Se. 지도신부)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입니다. 대구(大邱)의 도심 동성로(東城路) 거리의 상점마다 징글벨소리가 요란하고 한껏 성탄축제의 분위기에 휩싸인 도시풍정(都市風情)을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오늘의 크리스찬보다 바깥 시정인(市井人)들이 오히려 더 잘 성탄을 맞이하며 또한 그렇게 준비하는 것이나 아닌지 공연한 상념(想念)에 잠겨봅니다.

“은혜 충만한 대림절 왔네… 첫째 초 켜진다”.
교회력은 새로운 한해를 시작했습니다. 대림 제1주일을 맞이하면서 그리스도 신앙인 된 우리는 새해 첫날을 맞이한 것입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실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을 대비하며 가까이 금년도 성탄절을 잘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대림 4주간은 4천년동안 구세주 오실 것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린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은 절실한 마음으로 은총의 때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지금은 “늘 준비하고 있으라”는 성경말씀에 귀 기울이며 우리의 타성과 일상에서 깨어나야 할 때입니다. 영적 숙면상태에서 헤어날 것을 촉구하는 선구자 세례자 요한의 등장을 보며 광야(廣野)에서 드높이 외치는 회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3,2).
회개는 내적인 결단이고 생활방식의 일대 전환을 가리키며 나아가 하느님 나라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말하는 “그 날”(이사 11,1)과 세례자 요한이 말하는 “하늘나라”(마태 3,1)는 바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님으로 부터 비롯되고 그 분과 하느님 나라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회개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대림절은 마냥 시간을 보내는 지루하고 힘없는 기다림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서 이루어질 삶을 앞당겨 드러내며 산다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회개란 반드시 믿음이 전제되어야 하고 이는 관계형성적 결단, 곧 사적이며 개별적이라기보다는 사회적이며 공동체적인 성격을 강하게 보여준다고 할 것입니다.
전국 평신도사도직협의회에서는 수년간 벌였던 ‘내 탓이오’ 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생각과 말과 행동을 ‘똑바로’ 하자는 신뢰회복과 도덕성 운동을 거교회적으로 힘차게 펼쳐온 바 있으며 한국의 레지오 마리애 역시 도입 50주년을 맞이하면서 쇄신을 도모하며 정신회복운동을 힘차게 벌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님께서 선포하신 최초의 메시지는 회개요 이는 곧 억압받는 이의 해방을 전제로 한 것이었습니다. 대림절은 이 시대 교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해야하는 더욱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각오와 결단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매사(每事)를 마음대로 결정하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과연 우리들 생애에 얼마나 많이 남아있을까요.
‘지금 이 자리에서’(Hic et Nunc) 우리의 구원자이신 주님 앞에 오늘의 신앙자 나는 과연 무엇을 말하며 또한 무엇을 어떻게 행하고자 하는지 ‘똑바로’ 고백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엇보다도 “성령과 불로 세례”(11절) 받은 내가 스스로 달라지지 않는다면 만사(萬事)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이제 며칠 후면 “하늘과 땅이 기뻐하는 구세주 탄생의 날”입니다. 우리가 지금 2006년 성탄절을 맞는다는 것은 바로 남 아닌 나 자신이 새 성전 새 존재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분 그리스도 님 안에서 묵은 존재는 사라지고 새로운 삶의 지평(地平)이 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그리스도의 탄일을 경하하는 마음이라면 지금까지의 삶의 방향을 180도 회전하여 새로운 지표를 향하여 곧 바로 전진(前進)한다는 것이요, 구체적으로는 2천년 전 광야에서 외치며 구세주 탄생을 준비하던 세례자 요한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 오시는 예수님을 새롭게 모셔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매년 성탄 때가 되면 수없이 좋은 일과 많은 말들을 하지만 과연 몇 마디의 말과 행동이 그분께 꼭 맞고 기분 좋게 해드리는 것인지 모두가 반성해야겠습니다.
이제 그리스도님께서 긴 세월 동안 한갖 연중행사에 불과한 인사와 축하받기에 진력이나 나시지 않으셨는지. 행여 그분께서 더 이상 세상의 우리들과 어울리고자 않으시고 저 세상의 문을 꼭꼭 잠그고 숨어 계시고자 하신다면 큰일입니다. 그분이야 오시든 말든 못난 사람들끼리 밤새워 놀고 마시는 데만 더한 시간을 바치고 정열을 쏟는다면 과연 그것이 바람직한 성탄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문제는 늘 문제로 남아 있고 또 하나의 문제는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얼마나 성탄을 실감나게 피부로 체득하고 있는지 새로이 가늠해 보는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님의 성탄대축일은 바로 우리 신앙인 자신의 날입니다.
성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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