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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007년 1월 훈화 - 평화의 모후여, 저희를 위하여 빌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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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1 10:18:44
  평화의 모후여, 저희를 위하여 빌으소서

최홍길 레오 신부(대구Se. 지도신부)


정해년(丁亥年) 새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평화 가운데, 또한 성모님의 큰 사랑 속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다시 2007년 365일이 우리 앞에 활짝 열렸습니다. 누구든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시작으로 무엇인가 성취하려는 설계와 다짐을 새롭고 굳건하게 할 때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금년 1월 1일은 교황님이 정하신 제40차 세계 평화의 날입니다.
지금 우리들이 당면한 여러 가지 난제(難題) 가운데 평화에 대한 열망만큼 절실한 문제도 없다고 할 것입니다. 자유와 정의와 진리가 모두 소중하고 긴급하지만 - 중동과 이라크 문제, 세계 도처의 내란과 분규, 특별히 북핵(北核)의 위협 가운데 - 여전히 우리 시대는 불화가 조성되고 있고 쉽게 인명(人命)이 경시되는 풍조 또한 오늘 우리를 슬프고 참담하게 합니다.
지나온 역사를 살펴보면 과연 전쟁이 없던 세월이 있었던가 싶고 각양의 재앙이 우리들 삶의 현장 아주 가까이 상존(常存)해오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따라서 평화란 반드시 실현해야 할 긴급한 과제요 절대적인 가치입니다. 무엇이 문제이며 또한 평화란 무엇입니까? 이 시대의 주변 현실과 정황이 우리들을 불안하게 하고 어둡게 하고 있다면 언제까지나 오늘의 노여움과 고단함을 계속 멍에처럼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것입니까.
과연 오늘의 인류에게 평화란 이룩될 수 없는 환상적이며 허망한 소망에 불과한 것입니까.
뜻을 풀이해 본다면 평화란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 전쟁의 반대 개념일 수만은 없습니다. 평화란 하느님의 뜻, 하느님의 정의, 하느님의 질서가 실현되는 것을 의미하며, 평화를 살며 사랑하고 추구해야 할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이며 평화의 실현 또한 나에게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로 평화란 평화의 참가치를 살며 사랑하고 애써 평화를 누리고자 하는 이들에게 주어진다고 할 것입니다. 평화란 곧 구원이며 건강하고 무죄한 가운데 틀림없는 행복이고 기쁨 그 자체를 가리킵니다.
새해는 평화를 품고 사는 이가 많아지고 참으로 평화를 이룩하며 살고자 하는 이가 득세하는 세월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평화로운 가정이 늘어나고 지역사회와 국가가 평화롭고, 이 세상, 이 시대가 평화를 실현하는 날을 맞이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오늘의 평화란 저마다 주어진 자리에서 자기를 알고 자신의 책임과 역량을 다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들 마음 한가운데 자리잡은 지나친 오만과 욕심, 편견과 고집, 인색과 분노, 색욕과 질투, 중상모략과 비방, 불의와 불신과 부정이 한없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또한 생각없는 성급함과 나태함이 우리를 어렵고 힘들게 합니다.
어느 현자(賢者)의 소중한 가르침이 생각납니다.
“평화는 군주의 무용(武勇)에 의해 오지 않습니다. 또한 외교가의 수완(手腕)에 의해 오는 것도 아닙니다. 평화는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이 그 사랑을 사람의 마음 한가운데 부어주심으로써 오는 것입니다.”
이 시대 이 세상에 참평화를 가져다주어야 할 큰 책임과 역할을 감당해야 할 이는 고뇌하며 기도하는 신실한 신앙인, 하느님 나라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계신 우리 레지오 전사들이 아닐는지요.
새해 아침에 우리의 어머니이시고 성모군의 사령관이신 성모님의 천상 전구를 빌며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의 기도’로 새로운 시작을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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