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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레지오 마리애 /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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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007년 6월호 특집 - 새로운 월간지가 되기를 기대하며(서정욱 전 Re. 단장)
세나뚜스 조회수:1022 222.114.24.13
2016-01-21 10:48:00
새로운 월간지가 되기를 기대하며

서정욱 · 아우구스티노(대구 Re. 제3대 단장)

레지오 마리애 월간지는 1988년 8월에 창간호가 발행되었습니다.
서울 세나뚜스의 남중화(요셉) 당시 단장님의 노고가 특별히 많았습니다. 창간 준비 작업으로 1986년 10월 전국 세나뚜스 · 레지아 · 꼬미씨움 등 교구 단장 회의에서 출간을 위한 논의가 있었고, 출간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세부 계획을 세워 2년간 노력 끝에 빛을 보게 된 것입니다.
저는 1986년 출간 준비부터 참여하였고, 지금까지 월간지를 한 권도 빠짐없이 보고 있으며, 또한 모으고 있는 단원으로서 월간지 발전에 보탬이 될까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창간호 때부터 글을 주신 수원 가톨릭대 학장이시던 배문한 신부님의 주옥같은 글들이 아직도 저의 뇌리에 생생합니다. 1988년 8월부터 1992년 10월까지 ‘전례와 축일’, 이어서 ‘로마에서 온 편지’는 가슴을 뜨겁게 하였고, 1992년 11월부터 연재된 ‘차 한 잔의 사색’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차 한 잔의 사색’ 중에서 첫 번째 글인 ‘사랑하는 이를 잃고 우는 벗이여’ 중에서 몇 구절을 소개합니다.
「사실 지금 가지고 있는 인간 육체는 너무 약하기 때문에 2백 년도 견디어내기 어렵습니다. 영원히 살려면 늙지 않고 병들지 않고 상처받지 않고 썩지 않는 강인한 육체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사기지은(四奇之恩:손상되지 않음·빛남·빠름·사무침)을 입은 부활한 육체입니다. ……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 했듯이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는 이 죽음, 아무도 동행할 수 없는 이 고독한 죽음이 인생의 마지막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시작된다고 하겠습니다. 죽음은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닙니다.
밀과 가라지가 같이 자라듯이 삶과 죽음도 내 안에서 공생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삶을 사는 삶이 될 수도 있고, 죽음을 사는 삶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성 프란치스코는 죽음을 ‘우리의 누나’라고 노래했고, 성녀 대 데레사는 “못 죽어 죽겠노라. … 죽음아, 너로써 삶이 시작되니 더디 오질 마라”라고 했습니다.
“나의 희망은 이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사는 것”(필리 1,23)이라고 한 사도 바오로처럼 죽음은 그리스도와의 만남이니 그리스도를 사랑한다면 오히려 빨리 죽기를 소원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뿌리가 썩어 꽃이 핀다면, 꽃이 떨어져 씨앗이 된다면, 번데기가 죽어 나비가 된다면, 이러한 죽음은 슬퍼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주님의 집에 가자 할 때 나는 몹시 기뻤노라”(시편 122,1)하고 노래할 수 있을 만큼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삶을 살아가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어서 매월 계속되던 ‘차 한 잔의 사색’에는 너무나 소중한, 가슴을 울리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1997년 3월부터 2001년 7월까지 연재된 ‘에델 퀸의 생애’(서울 Se. 전 단장 류길성 · 스테파노 번역) 역시 단원들에게 잔잔한 감명을 주었습니다.
좋은 내용의 글은 몹시 기다려지고 다시 찾게 됩니다.

지난 3월에 대구 세나뚜스 홈 페이지 '나눔' 공간에 '에델 퀸'에 관한 책이나 글을 찾는 경북대 ‘즐거움의 샘’ 쁘레시디움 단장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월간지에 실렸던 ‘에델 퀸의 생애’ 전부를 복사하여 주었더니 참으로 기뻐했습니다.

「레지오 마리애」 월간지에 대한 부정적인 소견도 부담 없이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첫째, 훈화가 너무 많습니다. 정말 지루할 때가 많습니다.
둘째, 성경 해설 등은 너무 학술적이라서 쉽고 가볍게 읽기에는 부담이 갑니다.
어떤 잡지를 보면 한 달에 네 주간 주일 복음을 쉽게, 우리의 삶과 연관시켜 들려주는데, 매월 기다려집니다.
셋째, 교본 해설입니다. 너무 자주 새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시작되는 최경용 신부님의 해설은 권위가 있으니까 기대가 됩니다. 지금까지 많은 단장님들의 교본해설은 무리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잡지, 월간지란 대중성이 있어야 하고 매력이 필요합니다. 글을 읽다가 웃기도 하고, 눈물도 흘리고, 인생의 소박한 이야기들이 많아야 더 보게 되는 것 아닙니까?
넷째, ‘묻고 답하고’입니다. 교본에 명시되지 않은 일반 사항 및 행정적인 문제는 교구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다르다’는 말은 ‘틀리다’라는 말과는 분명 다른 의미입니다. 다른 것은 같지 않다는 뜻입니다.
교본에 어긋나게 하면 틀린 것이 되고, 교본에 명시되지 않은 사항을 다르게 하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레지오가 일치되려면 무엇이든 똑같이 해야 한다는 생각은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여러 종류의 들꽃들이 한데 어울려서 들판이 한층 더 아름다워 보이듯이 조금 다른 모습 또한 아름답지 않을까요?
똑같이 교복을 입히고 군복을 입은 모습, 좋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모습 또한 나름대로 보기 좋지 않겠습니까.
질의응답은 월간지에 적절하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끝으로 좋은 월간지를 계속 발간하기 위해서는 인력을 보강하여 깊이 있게 연구를 하고 투자도 많이 해야 합니다. 기업체에서 새로운 제품,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투자하듯이….
그리고 고령 단원을 생각해서 활자의 크기 문제도 한번 연구해주시길 바랍니다.

「레지오 마리애」 월간지는 우리 단원들의 힘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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