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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레지오 마리애 /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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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월간 '빛' 레지오마리애 체험사례 - 최재임(마리아)|대덕성당 ‘의덕의 거울’ Pr.
세나뚜스 조회수:323 112.166.26.76
2016-01-21 12:48:41
(월간 '빛' 8월호 레지오마리애 체험사례)

                                            짝교우의 아름다운 이별

                                                    최재임(마리아)|대덕성당 ‘의덕의 거울’ Pr.  

+찬미예수님!
연세가 많은 분들이 많은 저희 쁘레시디움 단원 가운데 짝교우 전교의 한 방법으로 남편을 위하여 늘 기도하시는 단원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분을 위해 우리가 함께 기도해드리면서 형제님을 전교하자고 약속을 하고는 가정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뵌 그 형제님은 가까이 다가가서 “우리 함께 성당가시죠.”하기에 너무 어려웠습니다.

형제님은 오랫동안 교직에 계시다가 퇴임하신 만큼 학식이 높으신 데다 일흔이 넘는 연세였기에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저희가 믿는 종교가 좋아요! 함께 믿어요.”라고 권유하기에는 제 자신이 너무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쁘레시디움 단원은 영적 도움을 주는 것만을 원칙으로 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아닌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시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말씀대로 그분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어 함께 손잡고 기도 드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형제님의 심장에 문제가 생겨 심장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회복되어 갈 즈음 폐암이 발겼되었습니다. 그렇게 심장수술을 받고 난 후 다시 폐암 수술도 받게 되었습니다. 삶이 끝날 수도 있는 위기의 순간이었습니다. 수술 후 계속되는 방사선 치료에 힘든 항암치료까지 견뎌내시느라 형제님의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갔습니다. 힘들게 견디시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저희들은 지속적으로 면회를 다녔고, 형제님을 위해 기도 드렸습니다. 그러던 중 조건부 대세 받기를 권유해 드렸으며, 꾸준히, 간절하게 기도 드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저희가 계속해서 “하느님이 계심을 믿어주세요.”했지만 형제님의 생각은 완고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형제님께서 갑자기 대세를 받으시겠다고 아침 일찍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전 단장님께서 증인을 서고 수녀님께서 대세를 주셨습니다. 대세를 받은 후부터 회복이 빨라지셨고 기적처럼 퇴원을 하시게 되셨습니다. 집에 오셔서는 간단한 운동도 하시고 앞산으로 등산을 갈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많이 회복되었을 즈음 새로 시작된 본당 교리반에 등록을 하셨습니다. 교리공부를 하는 동안 부인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같이 참석하시는 정성을 보태셨습니다. 주변에 있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과 하느님의 사랑으로 무사히 세례를 받으시고 신앙생활을 시작 하시게 되었습니다. 목숨을 잃을 뻔한 큰 시련을 견뎌내었기에 더욱 신앙에 전념하셨습니다. 본인의 힘든 상황에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작은 사랑과 정성을 베풀어 나가셨습니다. 지속적인 신앙생활과 노력을 통한 세례성사만으로도 감사했는데 2007년 11월 5일, 견진성사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 나아간 그날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며 우리 모두 진심으로 축하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쁨도 잠시, ‘이제는 괜찮구나.’ 하고 안심을 하고 있던 어느 날, 오른쪽 가슴으로 폐암이 전이 되었다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심장수술 한 번에, 폐암수술을 두 번이나 받아서 더 이상 수술이 어렵다는 의사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슬픔을 맞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서울에 가서라고 수술을 받자고 권하여 다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후 조금씩 회복되어 퇴원을 하셨다가 다시 중환자실로 입원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중환자실과 일반 병실을 오가며 계속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그러는 동안 가족들도 많이 지쳐 중환자실에 면회를 들어가지 못할 때는 저희 레지오 단원들이 대신 들어가서 기도를 해드리기도 하였습니다. 의식이 없으시다가도 간혹 깨어 기분이 좋아지시면 포항 사투리로 “뭐하러 또 오니껴!” 하시며 미안해 하셨습니다. 미안한 표현 속에 담겨진 감사의 뜻과 하느님의 사랑을 저희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금씩 회복되어 설 명절을 집에서 보내기 위해 퇴원하여 가족의 보살핌 속에 무사히 명절을 보내고 20일 가량 요양하시던 어느날, 갑자기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몇 시간 후 저희는 형제님의 선종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참 행복한 죽음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도움으로 가족들과 따뜻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그 사랑을 느끼며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저희들의 설움이 한편으론 기쁨이 되었습니다. 죽음 직전까지 가셨던 분이 그 만큼의 시간을 더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삶의 의지도 있었지만 하느님이 아니 계시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 합니다. 그러나 세상을 떠날 때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할 때 갑작스러움이 아닌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며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조금은 마음이 놓이지 않을까요? 

형제님이 하늘나라로 가시고 1년 후 2월 27일 새벽 5시 30분. 부인의 꿈에 형제님이 미소지으며 나타나시어 너무 반갑게 만나고 깨어보니 돌아가신 그 날짜, 그 시간이었답니다. 자매님은 1년째 되는 날 꿈에서라도 만나 너무 기쁘다며 좋아하셨습니다. 그날 자매님께서는 레지오 모임에서 기도를 청하시고 단원들에게 맛있는 점심도 베푸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사랑이 세상 그 무엇에도 비길 수 없는 큰 사랑이라는 참 진리를 가슴 깊이 새기며 오늘도 그분을 위해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형제님, 하느님의 자비로 천국에서 평화를 누리며 영원한 안식을 얻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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