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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성모마리아 공경 - 전광진 엘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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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1 12:53:16
성모마리아 공경

                                                                                              전광진 엘마노

1. 초기교회

마리아가 세상을 떠난 후 사도들의 노력으로 곳곳에 교회가 세워졌다. 초창기교회는 신자들의 열성은 강했지만 아직 모든 것이 미비했다.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신앙생활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러나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인 주교들의 가르침으로 신앙과 교회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게 된다. 이렇게 점차 가톨릭교회가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 초대신자들은 예수님께 초점을 두면서도 마리아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마리아는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운명을 거역하지 않고 자기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신 분으로 생각되었다. 이렇게 한평생동안 오직 하느님만을 믿고 사신 마리아의 일생은 신자들에게 더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고, 세상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야한다는 강한 신념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강한 신념으로 신자들은 혹독한 박해에도 기꺼이 목숨을 내어 놓을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신자들은 마리아를 모든 신자들이 본받아야할 모범으로 존경을 드리기 시작했다. 하느님께서 마리아를 선택하셨고, 마리아는 처음부터 예수 구원에 끝까지 묵묵히 협력하신 분, 세상 그 어떤 사람보다도 주님이신 예수님의 가장 가까이서 협력하신 분으로 공경을 드렸다. 그리하여 언제부터인가 마리아를 어머니로 부르게 되었고, 교회의 어머니, 예수의 어머니, 주님의 어머니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룩한 어머니라는 뜻으로 ‘성모마리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천주교의 가장 중요한 기도는 ‘주님의 기도’와 ‘사도신경’이다. 이 시기에 신앙이 점차 형성되면서 예수께서 직접 가르쳐 준 ‘주님의 기도’가 처음으로 바쳐지게 된다. 그리고 가톨릭신앙을 종합하는 ‘사도신경’이 형성되었다. 이와 함께 예수님 가장 가까이에 계시는 마리아에게 우리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기도가 입에서 입으로 바쳐지게 되었다. 성모마리아에게 드리는 기도는 천사 가브리엘과 사촌 엘리사벳의 인사말로 구성되었다. 이것이 ‘성모송’이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천사 가브리엘의 인삿말)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엘리사벳의 인삿말). 천주의 성모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라틴어로 ‘Ave Maria’라고 불리는 성모송은 슈베르트, 구노 등 수많은 작곡가들에 의해 아름다운 곡으로 작곡되어 오늘도 노래되고 연주되고 있다.

  또 로마 박해 시절, 신앙 때문에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이 순교할 때 머리에 장미꽃으로 된 화관을 만들어 썼는데, 살아남은 신자들이 순교자들의 시신을 수습하면서 장미꽃을 한 송이씩 거둘 때마다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반복해서 바쳤다. 이 기도가 ‘묵주기도’가 되었다. 묵주기도는 장미꽃다발을 드린다는 뜻으로 장미다발을 뜻하는 라틴말 로사리움으로 불린다.

  2. 중세교회 이후

그런데 500년 이후인 중세로 들어오면서 점점 사람들은 예수님보다도 마리아께 매달리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마리아가 마치 하느님처럼 공경 받게 되었다. 그래서 인간 마리아가 하느님과 비슷한 분으로까지 생각되면서 가톨릭은 마리아교라고 오해를 받게 되었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점점 더 무분별하고 과장되게 마리아를 숭배하였다. 예수님께 청하는 것보다 마리아께 청하면 더 쉽게 구원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그래서 마리아는 예수님보다도 더 자비로운 분으로 생각되어 ‘자비의 여왕’으로 불리었다. 일부에서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하늘에 계신 우리 어머니’로 바꾸어 기도해야 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마리아를 여신으로 숭배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일부 신자들은 미사에는 참석하지 않아도 마리아상 앞에 무릎을 꿇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하였고, 마리아공경을 위한 수많은 성당이 건축되었으며, 순례지에는 마리아의 모유라고 하는 것까지 보관되어 있었고, 신부들 중에도 성모미사만 드리는 신부도 있었다.

  18세기의 신학자인 루이 그리뇽 드 몽포르(+1716)와 알퐁소 리구오리(+1787)는 가톨릭교회의 대표적인 성모신심가였다. 루이 그리뇽은 마리아를 통해서 인간의 완전한 구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면서 성모송이나 묵주기도를 하지 않고 주님의 기도만 하는 것은 이단이라고 했다. 또 마리아를 통하지 않고서는 그리스도께 다가갈 수 없으며, 심지어 악마들은 하느님보다도 마리아를 더 두려워한다고 하였다.

알퐁소 리구오리는 하느님은 심판하시는 분이요, 마리아는 자비로운 구세주라 하였다: ‘하느님만이 우리의 희망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단이다. 마리아는 모든 은총을 가지고 있고, 모든 은총은 마리아를 통해서 온다. 아무도 마리아를 통하지 않고서는 구원될 수 없으며 우리의 구원은 마리아의 손에 달려있다. 마리아의 명령에 하느님까지 복종한다. 마리아는 전지전능한 분이다. 마리아는 하느님과 같은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모든 사람을 구원할 수 있다. 하느님이 단죄하시더라도 마리아가 원하면 구원될 수 있다.’ 나아가 마리아를 예수님과 함께 공동구세주라고 믿기까지 하였다.

  개신교를 시작하였던 마르틴루터 같은 사람들은 마리아에 대한 잘못된 신심을 비판하였다. 그리고 올바른 신심을 가지도록 가르쳤다. 루터는 죽기까지 마리아를 공경하였고 방에 성모상을 모시고 마리아께 기도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개신교는 마리아를 공경하지 않게 되었다. 유럽 개신교는 그렇지 않지만, 한국 개신교는 더욱 마리아를 무시하고 오히려 공격적이고 적대적이기까지 한 실정이다. 그들은 때때로 마리아상을 훼손하고 마리아를 우상처럼 숭배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말한다.

  가톨릭교회의 마리아열풍은 교황 비오 12세의 재위기간(1939-1958)동안 최고조에 달했다. 다행히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이후로 가톨릭교회는 지나친 마리아공경을 반성하고, 올바른 마리아공경을 가르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제들과 신자들의 무분별하고 지나친 마리아공경과 신심은 오히려 성모마리아를 왜곡시키고 있고, 성모마리아 발현과 관련된 잘못된 믿음은 건전한 가톨릭신앙을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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