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운영관리 월간 레지오 마리애 / 빛

월간 레지오 마리애 / 빛

게시글 검색
[2009년] ‘연저지인(吮疽之仁)’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세나뚜스 조회수:526 112.166.26.76
2016-01-21 12:59:19
  ‘연저지인(吮疽之仁)’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하성호(사도요한)|신부, 교구 사무처장 겸 월간 <빛> 잡지 주간  

얼마 전 약 320명이 대포차를 이용하다가 적발되었고, 그 가운데 상당수가 의사들과 공무원들이었는데, 그들은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대포차를 이용하였다고 한다. 너무나 부끄럽다. 이들이 명예가 무엇인가를 참으로 깨달았더라면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텐데…. 사회 고위층 인사들에게 요구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을 전혀 들어보지도 못했나보다.

‘연저지인(?疽之仁)’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난다. 중국의 위(魏)나라 장수 오기(吳起)가 진(秦)나라를 공격 할 때 병사들과 동고동락하기 위해 말도 타지 않고 병사들과 함께 행군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식사를 하던 중 한 병사가 다리에 종양을 앓고 있는 것을 알게 된 장수 오기는 즉시 무릎을 꿇고 엎드려 그 종양의 고름을 입으로 빨아주었다는 고사에서 ‘연저지인(?疽之仁)’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겨났다.

지난 10월 교구 내 많은 본당의 사목평의회 회장단이 개편되었을 것이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본당 사목평의회 간부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상당수 교우들이 나름대로의 이유를 늘어 놓으면서 거절을 하려 한다. 하긴 예언자 가운데 으뜸 예언자인 모세도 “주님, 죄송합니다. 저는 말솜씨가 없는 사람입니다.”(탈출 4,10)라면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수락하지 않으려 하였던 것을 기억하면 이해는 간다. 이번에 회장단에 뽑힌 분들은 어떠했을까?

그러나 한 번만 더 생각해보면 그 선택은 주님의 크나큰 은총의 선물임을 깨달을 것이다. 100년이라는 이 엄청난 시기에 본당 회장단에 선택되어 100주년을 준비하는 기회가 자신에게 주어졌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의 선물이란 말인가! 돈이 많다고, 지식이 풍부하다고 다 회장단에 선택되는 것이 아니다. 교구설정 100주년이 엄청난 은총의 시기임을 깊이 깨닫고, 그래서 주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하는 분들이 이번에 회장단으로 뽑혔을 것이다.

이 장한 분들이 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자신의 명예를 존중하고 교회의 명예를 지켜내는 일일 것이다. 명예를 지켜내는 그 길은 과연 어떤 길일까? 언젠가 사제 연수에서 한 사제가 강의를 마치면서 “주교님께서 먼저 저희들을 감동시켜 주십시오. 그러면 저희들이 신자들을 감동시키겠습니다.”라고 주문을 하였다. 그렇다. 이번에 회장단에 선택되신 분들은 자신들의 명예와 교회의 명예가 바로 ‘섬기는 리더십’, ‘감동의 리더십’을 통해서만이 성취된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하겠다.

100주년을 준비하는 우리 교구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들은 숱하게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의 토대는 ‘감동의 리더십’, ‘연저지인(?疽之仁)의 리더십’이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 식으로 말해보자.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태 20,26-28)

이번에 교회의 지도자 그룹에 뽑힌 분들에게 다시 한 번 당부 드리고 싶다. 여러분들이 솔선수범하여 교구 설정 100주년을 감동의 물결이 넘실거리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찬 그 은총의 축제장으로 바꾸어 달라고! 우리 교구에 감동의 리더십(leadership)과 감동의 팔로십(fallowship)을 우리가 만들어 내자고! 그리하여 주님께서 주신 은총의 기회를 잘 활용하여 우리 모두의 명예와 교회의 명예를 드높이자고!

댓글[0]

열기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