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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김천 황금성당 ‘자모신 마리아’ 쁘레시디움
세나뚜스 조회수:1474 112.166.26.76
2016-01-21 12:45:20
 끈기와 노고를 아끼지 않는 성실함으로 …

                                                      김천 황금성당 ‘자모신 마리아’ 쁘레시디움

김천 황금성당(주임사제: 이성진 요아킴)은 구한말인 1901년 5월 27일 김천지역의 모본당으로 설립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깊은 본당이다. 레지오 운동도 대구 경북지역에 레지오가 처음 도입된 1957년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반세기 동안 지역사회에 성모님의 군단으로 이웃에 빛과 소금이 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자모신 마리아 쁘레시디움(능하신 동정녀 꾸리아 직속)은 1988년 12월 30일 순결하신 모후 쁘레시디움에서 7명으로 분단하여 20년 동안 꾸준히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는 양인숙(미카엘라) 단장을 중심으로 9명의 단원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창단 단장이기도 한 박정옥(체칠리아) 단원은 “직장이나 자녀 교육 등으로 어려운 때도 있었지만 단원들의 단합된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 모두 성모님의 도우심이라 생각한다”고 단원들의 단합된 힘을 강조한다. 이 쁘레시디움은 16년 간 꾸준히 도립병원에 의료봉사를 해오고 있다. 거즈 정리 등 허드렛일을 마치면, 각 병실을 돌아다니며 환우 실태조사, 기도, 봉성체 안내, 대세 주기 등의 활동을 한다. 이 활동을 통하여 많은 환자들을 주님의 품으로 끌어올 수 있었다.

  잘 운영되는 모든 쁘레시디움이 그렇듯 이 쁘레시디움도 선교에 중점을 두고 활동한다. 활동의 기본원칙은 ‘기도하고 활동한다’이다. 선교활동은 매주 주회를 마치고, 2시간씩 규칙적으로 무조건 한다. 활동 나기기 전에는 선교를 위한 지향으로 함께 기도를 바치는데, 시간이 없어 기도를 바치지 못했으면 활동지로 이동하면서라도 조원들끼리 반드시 기도드린 후 대상자를 만난다. 조별활동을 하다가 대상자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을 경우는, 조원을 바꾸든지 조를 바꾸든지 활동대상자가 문을 열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활동한다. 언제 어떤 계기에서 문을 열지 모르기 때문에 절대 포기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대상자에게서 “거머리도 저런 찰거머리는 처음 봤다”는 말도 듣는다. 양정옥 단장은 “우리 단원의 특징은 한 사람의 대상자가 선정되면 그 사람을 1년이건 10년이건 입교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권면한다는 점이다. 끈기와 인내가 없으면 성과가 날 수 없다. 꼭 성당에 나와야 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가정형편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성당에 안 나온다고 버티는 모습을 보면 참 답답하다. 그러나 그런 사람일수록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권면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모신 마리아 쁘레시디움은 교리반에 입교시켜 돌보기를 한 다음, 영세 후에도 계속하여 신영세자 돌보기 배당을 하여 교회생활에 익숙하도록 도와주고 그 활동을 견진성사를 받을 때까지 계속한다. 이런 활동 덕택인지 이 쁘레시디움 단원들이 입교시킨 교우들은 거의 냉담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한 사람이 몇 명을 동시에 입교시켜 예비자 돌보기가 어려운 경우는, 다른 단원을 투입하여 나누어서 끝까지 책임지고 예비신자 및 신영세자들을 돌본다고 한다. 혹시 일이 있어 자기가 맡은 예비자의 교리반에 나가서 돌볼 수 없는 경우에는 반드시 다른 단원에게 인계하여 돌보게 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제 이 쁘레시디움 단원들의 정성어린 선교활동의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박정옥 단원은 “개신교에 다니던 부부교사를 개종시킨 일이 있었다. 이때 자매님이 아기를 가져 아기를 돌봐주면서까지 열심히 권면했는데 마지막 순간에 일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두 번째 아기를 낳았을 때는 아기 둘을 한꺼번에 봐주면서 아예 그 집에 들어가서 몇 개월을 같이 생활하였다. 그러자 그 두 부부가 드디어 마음을 열고 입교하였다”면서 그분들에게 ‘종교란 과연 이런 것이로구나’를 몸소 실천하여 보여주었다고 한다. 이 부부로 말미암아 그 집안의 많은 식구들이 천주교로 입교했으며 현재 레지오 활동을 하는 분도 있다고 하는데, 이 일이 개인적으로 가장 뿌듯함을 느낀 사례라고 전했다. 최록이(요안나) 단원은 이웃의 시각장애인을 입교시켰는데 “혼자서는 아무데도 갈 수 없는 분이시기 때문에 매주 교리수업 때마다 그분을 데려오고, 데려다주며 교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힘은 들었지만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성모님께 감사드리며 열심히 활동했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단원들은 자신이 입교시킨 대상자가 마음 편히 교리를 받을 수 있도록 식당 주인에게는 식당 설거지, 생선 노점상에게는 생선 팔아주기 등 궂은일도 서슴지 않고 해 주는 열성을 보이며 선교에 임했다고 한다.

올해는 입교대상자 명단을 각 단원들에게 주어 사전에 대상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활동에 임하게 하였더니 성과가 좋았다고 한다. 현재 김천 황금성당에 등록된 예비신자는 딱 100명인데, 그 중 13명을 이 쁘레시디움에서 입교시켰다. 18명을 봉헌했는데 5명은 아깝게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전 단원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한 명 이상의 예비신자를 입교시킨 것도 큰 성과라 하겠다.

  자모신 마리아 쁘레시디움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단원들의 ‘단합’이라고 강조하는 양인숙 단장은 “단원들 간에 화합이 잘되니, 친교도 잘되고 모든 것이 다 잘되는 것 같다”면서 더불어 항상 차량봉사를 해주는 송술이(글라라) 서기의 남편에게 감사의 마음을 나타내었다. 송술이 서기는 “레지오 활동으로 너무 바쁘게 지낸다며 다그치는 남편에게 나도 선교상 꼭 받아보고 싶은데,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의외로 남편이 선뜻 도와주었단다. 이후 단원들이 멀리 활동가면 남편이 꼭 차량봉사를 해 주었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2004년에 예비신자 7명을 선교하여 선교상을 탈 수 있었다고 한다. “이제 레지오가 밥 먹여 주냐는 말은 안하지만, 레지오 왜 그리 오래하냐는 말은 아직도 가끔씩 한다. 하지만 이제 레지오를 이해하고 도와주려 하여 너무 행복하다”며 레지오 활동으로 인해 부부 금슬이 더 좋아졌다고 자랑한다. 또한 단원들이 함께 식사를 할 때도 될 수 있으면 남편들과 함께 한다. 남편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활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창조주의 어머니’ 꼬미시움 노형권(요한) 단장은 “자모신 마리아 쁘레시디움 단원들은 전 단원이 한 사람씩 입교 권면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리반 도우미 활동도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고 칭찬이 끊이질 않는다. 자모신 마리아 쁘레시디움은 20년 간 거의 매년 10명 이상 꾸준하게 입교시키고 있는데, 큰 본당의 쁘레시디움이 보면 그리 큰 성과라고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분들의 끈기와 노고를 아끼지 않는 정성은 우리 레지오 단원들의 귀감이 될 만하다. 이 쁘레시디움이 앞으로도 성모님의 참다운 군대로 기도하고, 선교하고, 봉사함으로써 지역 복음화에 힘써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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