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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007년 8월 현장 속으로 - “노인 복음화의 해를 함께 사는 어르신들”
세나뚜스 조회수:1083 222.114.24.13
2016-01-21 10:50:01
- 대구대교구 삼덕성당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모후’ 쁘레시디움 -

“노인 복음화의 해를 함께 사는 어르신들”

대구대교구는 올해 사목지침을 “노인 복음화의 해”로 정하고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초고령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노인들이 사회의 약자로서 인권을 침해당하거나 이웃으로부터 소외받지 않도록 하며, 영원한 생명이신 하느님 안에서 영적인 갈증을 해소하고 안식을 찾도록 노력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대구 세나뚜스에서도 활동지침서를 통해 활동 중점의 첫 번째로 “교구의 의향에 따라 노인 복음화에 역점을 두며 특별히 노년층 단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다해야 할 것”을 천명하며 어르신 단원 및 어르신 쁘레시디움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고 또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인복음화의 해”의 취지에 걸맞은 활동으로 어르신 쁘레시디움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쁘레시디움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대구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삼덕성당으로 향했다.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이기도 한 신자들의 고령화에서 삼덕성당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시내 중심가의 주택가 감소 및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젊은이들이 점차 줄어들어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절반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노령화도 심각한 수준이어서 최근 들어 소위 ‘어르신 쁘레시디움’들이 자연적으로 많이 생겨나고 있다. 오늘 소개할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모후’ 쁘레시디움(단장: 김옥란 카타리나, 담당사제: 최홍길 레오 신부)도 이러한 ‘어르신 쁘레시디움’ 중의 하나인데, 서기로 봉사하고 있는 금경남(세실리아, ‘그리스도의 어머니’ 꾸리아 회계) 자매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12명 전원이 75세 이상의 할머니들로 구성되어 있다. 구성을 보면 언뜻 활동력을 상실한 쁘레시디움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젊은이 쁘레시디움에 못지않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쁘레시디움이다.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모후’ 쁘레시디움은 1988년 8월 13일 ‘상지의 좌’ 쁘레시디움에서 분단 설립되었으며 현재까지 978차 주회까지 마쳐 올해 안에 1,000차 주회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쁘레시디움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수년 전에는 위기를 맞이하여 5~6명의 단원으로 근근이 명맥만 유지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위기를 극복하게 된 활동이 바로 위령회 활동이었다. 김판임(모니카) 부단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위령회 활동을 벌였는데, 연세도 많으신 단원들이 본당에서 초상이 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언제나 즉시 찾아가서 활동하였다. 임종부터 연도, 장례미사, 장지 수행, 삼오 미사 때까지 빠지지 않고 상가 돌보기에 열성을 보인 결과, 감격하여 다른 여러 레지오 활동에도 관심을 보이다가 쁘레시디움에 입단하는 할머니들이 일 년에 한두 명 씩 생기기 시작하여, 다른 본당으로 전출 가시는 할머니들을 상회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위령회 활동으로 단원들이 모이기 시작하자 다른 여러 가지 레지오 활동도 가능하게 되어 입교권면, 냉담자 회두권면 등의 선교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였고, 최근 2, 3년간 한 해 평균 10명 이상의 입교 및 영세, 20명 이상의 냉담자 회두 실적을 거두는 놀라운 활동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단원들은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 등의 천주교 관련 소책자 및 팸플릿을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버스나 전철 안에서 배포하기도 한다. 젊은이들도 본받을 만한 놀라운 선교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원들은 한편으로 소외 받고 가난한 이웃돕기에도 솔선하여 극빈가정방문, 홀로 사시는 노인 돕기, 장애인 가정방문 등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으며, 요셉의 집, 들꽃마을, 선산양로원 등의 복지시설방문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삼덕성당 레지오 마리애는 올해로 도입 50주년을 맞이하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작년 8월 31일 발대식미사 봉헌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기념행사 및 기념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 쁘레시디움은 이 기념행사 및 사업에도 능동적이다. 성경윤독회 참가, 교본통독 및 쓰기 등에 열성을 보이며 참여하고 있고, 매달 시내 중심가에서 실시하는 가두선교, 외짝교우 및 쉬는 교우 찾기 운동 등 선교에도 늘 선두에 서서 다른 쁘레시디움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묵주기도 200만 단 봉헌운동을 위해 단원 1인 당 하루 평균 25단 이상의 묵주기도를 봉헌하고 있기도 하다.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모후’ 쁘레시디움이 가장 자랑할 만한 점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회계 이문자(로베르타) 자매는 단원들의 단합과 높은 출석률을 서슴없이 꼽았다. 단원들의 주회 출석률이 평균 90% 이상이며, 간부들의 상급평의회 출석률은 95%에 이른다. 또한 아치에스, 연차 총친목회, 야외행사 등 레지오 행사에는 모든 단원들이 빠짐없이 참가하며, 본당의 어떤 행사에도 함께하고, 단원들의 길흉사에도 물론 같이 함으로써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며 레지오 활동을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단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취재하는 동안에도 이 훈훈하고 넉넉한 정에 취해 드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향기가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70~80대의 노인 단원들로 구성되어서, 선교활동이 미흡하여 항상 죄송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위령회, 제대회 등의 활동을 하고 미약하나마 선교활동도 하여서 본당과 레지오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활동을 펼쳐나가려고 합니다. 또한 항상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하고 공부하여 성모님이 보시기에 참 좋은 쁘레시디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김옥란 단장은 포부를 밝혔다.

꾸리아 회계이지만 어르신 쁘레시디움에서 다년간 봉사하고 있는 금경남(세실리아) 서기는 “열정적으로 활동하시다가 연세가 많아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없게 된 노년의 선배단원들에 게 따뜻한 배려를 하고, 노년층으로 구성된 쁘레시디움에도 젊은 단원을 충원하며 서기 등의 간부를 파견하는 방법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상급 평의회에서 적극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고 어르신 쁘레시디움 활성화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어르신 단원들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원봉사, 교리교사, 그리스도인의 생활 증인으로서 복음화에 참여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는 분들이다. 이분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레지오 활동에 종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일에 모든 레지오 단원들이 함께 동참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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