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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성모마리아 상식 - 전광진 엘마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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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1 12:56:43
  성모마리아 상식 

                                                                                              전광진 엘마노



1. 가톨릭은 마리아교 아닌가요?

가톨릭은 마리아교가 아니다. 왜냐하면 가톨릭은 마리아를 구세주, 곧 그리스도로 믿는 종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톨릭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종교이기에 그리스도교다. 예수님을 구세주, 곧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인,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종교를 그리스도교基督敎라고 한다. 그리스도교에는 가톨릭, 정교회 그리고 개신교가 있다. 마리아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마리아는 그리스도를 위해 협력한 인간이다.



초창기교회는 신자들의 열성은 강했지만 아직 모든 것이 미비했다: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신앙생활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때는 아직 신약성경도 없었다. 그러나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인 주교들의 노력으로 신앙과 교회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게 된다. 이렇게 점차 가톨릭교회가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에 초대신자들은 예수님께 초점을 두면서도 마리아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마리아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운명을 거역하지 않고 자기 뜻이 아니라 오직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신 분으로 생각되었다. 이렇게 한평생동안 오직 하느님만을 굳게 믿고 사신 마리아의 일생은 신자들에게 더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고, 세상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야한다는 강한 신념을 불러일으켰다.

이렇게 해서 신자들은 마리아를 모든 신자들이 본받아야할 모범으로 공경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언제부터인가 마리아를 어머니로 부르게 되었고, 교회의 어머니, 예수님의 어머니, 주님의 어머니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룩한 어머니라는 뜻으로 성모 마리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중세시기에 들어오면서 점점 마리아에 대한 신심과 공경심이 폭발적으로 증가되었다. 그러면서 마리아에 대한 지나치고 과장된 신심이 계속 증폭되었다. 그리하여 일부신자들은 마리아를 인간이 아니라 마치 하느님과 같은 분으로 생각하게 되면서 가톨릭이 마리아교라고 오해를 받게 되었던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해주시는 구세주 하느님이시지만, 마리아는 우리를 구원해주시는 하느님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도와주시는 분이시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위해 한평생을 바치심으로써 우리 삶의 모범이 되시는 분이시다. 가톨릭교회는 특별히 마리아를 우리 모든 신자들, 교회가 본받아야 할 분으로 존경을 드리는 것이다.

우리의 유일한 구세주는 예수 그리스도뿐이다. 가톨릭교회는 마리아를 구세주로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는 종교다. 마리아에 대한 신심이 지나쳐서 ‘가톨릭교회는 마리아를 구세주로 믿는 마리아교다’는 오해를 받아서는 안되겠다.



2. 성모상에 절하는 것은 우상숭배가 아닌가요?

성모상과 같은 성상은 우상이 아니다. 우상은 '그 상 자체가 신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믿어지는 상'을 말한다. 성모상은 그 자체가 신적인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상징물'로서 기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성모상이나 성상 자체를 공경하는 것이 아니다.



구약성서 탈출기에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십계명 이야기는 하느님 외에 다른 어떤 물건을 만들어 하느님처럼 공경하지 말라는 뜻이지 일반적으로 모든 상을 만들지 말라는 말은 아니었다. 구약시대에도 필요할 때에는 상을 만들었다. 예컨대 성소를 만들 때도 천사모양의 상을 만들었고, 구리로 불뱀 모양의 상을 만들어 사람을 치유해 주기도 하였다(민수 21,6-9). 또 솔로몬대왕이 예루살렘성전을 지었을 때도 성전을 꾸미는 여러 모양의 상을 만들었다.

이렇게 구약시대에서도 야훼의 성소나 성전을 장식하는 여러 상들이 있었다. 이러한 상들은 종교적인 상징물로서 기도에 집중하게 하고, 성전을 꾸미거나 사람들에게 종교적인 교육의 효과를 갖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었다.



신약시대에서도 하느님께 공경을 드리기 위해 성상과 성화와 같은 상징물들이 생겨났다.

이러한 물건들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첫째, 성전 장식물이었다. 성화와 성상은 성전을 장식하던 도구들이었다.

둘째, 종교적인 교보재 역할을 하였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신앙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성서나 구원역사의 내용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시각적인 교육자료가 효과적이었고, 그래서 여러 가지 동상이나 그림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되었다.

셋째, 종교적인 상징물이었다.

성모상이나 성화, 십자고상과 같은 성물은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표현하는 상징물이다. 이러한 성상과 성화는 구약시대 이스라엘 주변의 여러 민족들이 신의 형상을 만들어 그 형상을 신으로 숭배했던 것과는 다르다. 사람들은 신상을 그 자체가 신적인 힘을 가진 것으로 믿고 공경하였던 것이고, 바로 그런 신상이 우상인 것이다. 교회의 성상과 성화는 그 자체가 신적인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상징물로서 기도의 집중을 도와주고 그 상을 보면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더 깊이 묵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따라서 성상 자체를 공경하는 우상과는 다른 것이다.

흔히 개신교신자들은 가톨릭의 성상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가톨릭은 성모상과 같은 우상을 섬긴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그것은 성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이다. 하지만 가톨릭신자들도 지나친 성모마리아 공경으로 개신교신자들에게 오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성모 마리아가 우리의 구세주가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의 구세주, 곧 그리스도이기 때문이다.



3. 마리아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나요?

그리스어인 마리아라는 이름은 유대인들 사이에 자주 쓰였던 평범한 이름이었다. 히브리어로는 미리암이라고 하는데, 구약성경에 모세의 누이도 미리암이라는 이름을 가졌었고(탈출 15,20), 신약성경에서도 마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가 6-7명이 나올 정도로 흔하게 사용되었던 이름이었다. 마리아는 ‘공주’나 ‘귀부인’을 뜻하는 이름으로 추정된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기 전까지 마리아는 유대 산골에서 신앙심 깊은 평범한 처녀로 살고 있었다.

당시 유대인들은 남자아이에게는 흔히 하느님과 관련된 이름을 지어주었고, 여자아이에게는 라헬(어린 양), 살로메(평화), 에스더(별)와 같이 아름다운 자연물이나 좋은 뜻을 가진 말로 이름을 지어주었다.

마리아에 대한 성경의 기록은 대단히 빈약하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는 없다. 성경의 초점이 예수 그리스도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에 성경말고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들이 풍부한 상상력 속에서 많이 저술되었는데, 이것을 외경 또는 제2정전Apokrypha이라고 부른다. 외경에 의하면 마리아의 부모는 요아킴과 안나였고, 본래 아이를 낳지 못하다가 하느님의 특별한 허락으로 마리아를 낳았다고 기술되어 있다. 외경의 이야기는 성경으로 많이 유입되어 여러 가지 정감적이고 감성적인 영향을 주었고, 이후로 마리아에 대한 공경과 신심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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